시공사, 부동산 침체 자금조달 어려워
시, 자금조달 안 될 시 이전계획 원점 재검토도 고려
"이번에도 자금 조달 안 되면 거제시보다 국방부서 제지할 것"

자금조달이 어렵다는 이유로 계속 미뤄왔던 거제대대 이전공사 사업자 (주)스타힐스시트론공영개발이 또다시 '7월 공사착수'를 약속했다. 사진은 거제대대가 이전계획인 연초면 부지(노란색부분)
자금조달이 어렵다는 이유로 계속 미뤄왔던 거제대대 이전공사 사업자 (주)스타힐스시트론공영개발이 또다시 '7월 공사착수'를 약속했다. 사진은 거제대대가 이전계획인 연초면 부지(노란색부분)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거제대대 이전사업이 '7월 공사착수'를 또 약속하면서 이번에는 성사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거제대대 이전공사 사업자인 (주)스타힐스시트론공영개발(이하 (주)스타힐스)은 지난해 "9월 안에 자금조달방안을 마련해 10월께 사업을 착수하겠다"고 밝혔다(본지 1246호 '거제대대 이전, 지역경기에 달렸다').

하지만 자금 확보가 마땅치 않아 그 약속은 지난해 10월 말께로 미뤄졌는데 이조차도 지켜지지 않았다(본지 1255호 '거제대대 이전 자금마련 불발…이전 가능하나?').

이같은 상황에서 ㈜스타힐스 측이 거제시에 자금조달 방안을 마련했으니 7월초께 사업비 일부를 지급하고 바로 공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시 도시계획과에 따르면 ㈜스타힐스는 전체 사업비 365억원 가운데 74억원을 이미 투자했다. 나머지 공사비는 프로젝트의 현금흐름을 고려해서 대출을 받고 프로젝트에 투자한 원금과 그에 대한 수익을 돌려받는 자금구조 방식인 PF(프로젝트 파이낸싱)를 통해 확보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금융권은 거제 지역이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부동산 경기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투자를 꺼리는 실정이었다. 이로 인해 사업은 착공조차 못한 채 자금마련 방안만 수정해 가며 2년 넘게 미뤄졌다. ㈜스타힐스는 국내 자금조달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 외국자본을 끌어들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주)스타힐스로부터 외국 자본 등을 통해 투자 약속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7월 초께 남은 사업비인 291억원 가운데 일부 금액을 지급하고 중순께 착공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업자가 약속을 지키면 이대로 공사에 들어가면 되지만 이번에도 자금조달이 실패하면 거제시보다 국방부에서 사업승인취소를 할 경우가 높다"고 덧붙였다.

당초 거제대대 이전 계획은 2012년부터 시작됐다. 거제대대가 자리 잡은 수양동이 도시 중심지로 바뀌면서 인근 학교의 학습권 침해와 소음 피해, 도시개발 제한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잇따랐다.

시는 이를 해결하고자 민간투자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민간사업자가 연초면 죽토리 일대 터를 사들여 부대를 건설하면 기존 부대 부지 21만6812㎡ 가운데 일부 부지인 7만 1881㎡의 개발권을 주는 방식이다. 민간사업자는 부대 터 주택건설을 통해 자금을 회수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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