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종합시장 앞 인도를 걷던 A씨는 핸드폰을 보며 앞서 걷던 B씨가 갑자기 돌아서 순식간에 다가오는 바람에 미쳐 피할 새도없이 정면으로 부딪혀 안경이 땅에 떨어져 깨지고 코뼈에 금이 가는 사고를 당했다.

옥포동의 C씨는 스마트폰을 보며 인도를 걷다가 하수관을 묻는 공사장에 굴러떨어져 심한 타박상을 입어 병원치료를 받았다.

요즘 '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 걸어 다니는 좀비'라고 해서 스마트폰과 좀비를 합쳐 '스몸비'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또한 스마트폰 사용연령이 갈수록 낮아져 최근에는 '스몸비 키즈'도 증가했다.

고개를 숙이고 핸드폰만 보며 걷는 것은 각종 사고는 물론 통행에 방해를 준다. 폰을 사용할 경우 소리로 인지하는 거리는 40~50% 감소하고, 시야는 56% 정도 좁아진다. 교통사고 건수도 4년 사이 2배 이상 늘어났다고 하니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은 교통사고의 시작이 될 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인지 거리가 줄어들어 50대 이상일 경우에는 80% 이상 줄어드는 걸로 나타났다.

보행자 교통사고는 지난해 확인된 것만 1300여건이다. 지난 4월 중국 상하이에선 한여성이 스마트폰을 보면서 엘리베이트를 타려다 헛디뎌 오른쪽 다리가 엘리베이트 낀 채 올라가는 바람에 다리를 절단했다고 한다.

중국 산시성 지하철역 계단에서 스마트폰을 보던 여성이 계단을 굴렀다. 사고 직후 피가 흐르는 머리를 손으로 감싸고 오히려 폰이 망가지지 않았는지부터 살폈다는 웃지못할 일도 있었다. 이는 스마트폰 중독에 가깝다. 우리나라에도 스마트폰 중독에 속하는 사람이 39.8%, 위험군에 속한 사람은 19.5%로 상당수가 이미 스마트폰 중독에 해당한다고 한다.

스마트폰 중독은 다른 어떤 것보다 스마트폰이 소중하고, 폰에 매달리는 시간이 지나치게 많으며, 스마트폰이 없을 때 심한 불안을 느낀다면 중독을 의심해봐야 한다.

서울에서는 조례를 개정해 일명 '바닥신호등'을 곳곳에 설치, 폰을 보며 걷는 보행자의 안전을 살핀다.

거제시도 보행자의 통행량이 많은 횡단보도 정지선 주변에 '보행 중 스마트폰 금지 픽토그램' 설치와 스쿨존 내 횡단보도에 운전자의 시인성을 높일 수 있는 '옐로우 카펫'을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쇼핑·공부·은행업부 등 안되는 게 없는 세상이다. 할 수 있는 것 보다 못 하는 일을 찾기가 더 어려운 현대인의 절대 필수품인 스마트폰도 '사람의 생명은 살릴 수 없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앞으로 보행 중 휴대폰 사용은 하지 말자. 안전한 보행, 안전한 교통습관을 실천하는 거제시민으로 거듭 나자. 어린이의 경우 가정이나 학교에서 보행중 휴대폰 사용의 위험성에 대해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관계당국에서도 어린이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이용해 안전사고에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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