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거제시의회 전·후반기 의장을 역임한 반대식 의장은 지난달 24일 제199회 거제시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시민들과 동료 의원들에게 "거제의 르네상스 시대를 힘차게 열어가자"며 마지막 인사말을 전했다. - 편집자 주


이번 6.13 지방선거는 야당에게 수많은 경고음을 들려줬지만 파도 뒤에 바람을 보지 못하듯 시대의 흐름을 잡아내지 못했습니다.

오늘날 대한민국 중앙정치의 가장 큰 폐단은 정당의 비민주화와 국회의원들의 기득권을 사수하기 위한 지방선거 정당 공천제도입니다. 그 결과 지방정치는 그들의 전유물처럼 노예적인 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풀뿌리 지방자치가 제대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거제시도 붉은 깃발에서 푸른 깃발로 정치교체가 시작됐습니다. '인기와 명예는 잠깐이요. 권력은 유한하며 사랑은 영원하다'는 명언이 생각납니다.

지방정치는 권력의 자리가 아니라 거제시 발전과 시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최선의 노력으로 일하는 자리입니다.

이제는 모든 사회적 관계가 수직에서 수평으로 전환돼는 대변혁기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순응하기 위해서는 상호존중과 배려, 사랑과 이해가 뒤따라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을 살펴보면 이러한 현상은 급속히 줄어들면서 싸움과 고발·비난의 소리들이 우리의 머리를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해관계로 인한 집단 이기주의의 아귀다툼과 시청 앞마당 시위로 얼룩진 거제시의 어두운 시간들을 이제는 청산합시다. 한반도에서 가장 아름답고 구국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우리 거제도가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시행정과 시의회·시민사회단체·언론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현안들을 논의하고 해결해나갈 수는 정녕 없을까요?

지역사회의 발전은 그 지역을 이끌어가는 지도층과 시민들의 눈높이만큼 발전한다는 이론이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협력하고 상생하며, 나보다 남을 존중하는 성숙된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이번 선거에 또다시 뜻을 이룬 분들은 지난 의정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열심히 일해 주시고, 뜻을 이루지 못한 분들은 또다른 자리에서 거제를 위해 일해 주십시오.

거제시에 새로운 발전의 원동력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조선산업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회복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관광산업이 활기를 찾아갈 것입니다. 가덕도신공항 건설·남부고속철도 조기 착공·사곡만 국가산단 지정 등이 눈앞에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우리가 잘 준비해 나간다면 2020년에는 피부로 실감할 만큼 거제시의 사정은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허리띠를 꽉 메고서 거제의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다 함께 달려갑시다. 그리해 반드시 거제도의 르네상스 시대를 힘차게 열어갈 수 있는 주인공이 됩시다.

7대 의원생활을 마감하기까지 열정적으로 노력한 우리의 활동들이 의정사에  남겨질 것입니다. 인생이란 늘 만나고 헤어지는 연속성이라 생각하면서 이별이라는 또다른 점 하나를 남기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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