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여자상업고등학교 학교기업을 이끄는 최창호 교사

공자는 논어에서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말한다. '학문을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말이다. 그럼 어떤 것을 배우고 익혀야 기쁠 수 있을까? 
거제여자상업고등학교(교장 이용규) 최창호 교사는 산학협력 부장이다.

그는 학교와 학생들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생각하던 중 2012년 3명의 학생과 학교기업 '천년미인' 동아리를 만들었다. 이후 2013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학교기업으로 자리잡아 현재까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거제여상 학교기업 '천년미인' 동아리는 최창호 교사의 지도하에 현재 한 학년에서 5명씩, 모두 15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 동아리는 현재까지 4가지의 상품을 직접 기획하고 제품화 해 판매도 하고 있다.

거제도 특산품 유자를 활용해 유자초·유자잼·유자와플 등을 만들고, '펄샤이닝' 제품을 기반으로 이름표·명함·액자·주자번호판·상패 등을 제작한다. 유자제품은 상업경진대회를 통해서만 판매하고 있으며, 펄샤이닝 제품은 현재 10여곳에 납품한 상태다.

최 교사는 처음 학교기업이 만들어졌을 때의 학생들은 수동적이었다고 했다. 그러다 차츰 학생들만의 비결이 쌓이고 선배가 후배를 가르치며 배워 이제는 스스로를 준비하고 학습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지난 2016·2017년에는 다른 학교에 근무했어요. 내가 없는 그해에도 지도교사 분들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대회에 나가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 했었습니다. 그리고 올봄에 다시 이 학교로 왔는데, 와서 보니 학생들이 너무 많이 성장해서 놀랐습니다."

그러면서 최 교사는 천년미인 동아리에 들어오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고 덧붙였다. 선배들이 면접과 테스트를 직접 실시해 회원들을 뽑고, 동아리 활동을 통해 도전의식과 창업 실무능력 등 사회에서 경험할 것을 미리 배우기 때문에 학생들의 성취도와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번 거제상문고등학교에 전교생의 이름표가 제작·납품됐다고 자랑했다.

"우리 학생들은 제품 하나를 만들더라도 직접 유자를 자르고 다져 숙성시킵니다. 모든 과정은 학생들 스스로 직접 참여해 제품화 하죠."

'펄샤이닝' 제품 또한 학생들의 수작업으로 탄생한다. 모든 것에 그들의 손길이 묻어있기에 제품에 대해 애정이 너무나 깊다고 했다. 이렇게 만든 제품판매 수익금은 아동복지시설과 유엔난민기구 등에 기부금과 장학금·학생복지비로 사용된다며 뿌듯해하는 최 교사. 

그는 지난달 24일 경남정보고등학교에서 개최된 제8회 경남상업경진대회에 출전해 금상 2개·은상 2개·동상 4개·장려 8개를 수상하면서 대회 참가학교 중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며 특성화고의 위상을 높였다고 자랑을 더해 갔다.

이날 대회는 10개 경진종목과 2개 경연종목에서 경남 상업정보계열 30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했다. 거제여상은 7개 경진종목에서 메달수상과 경연 2종목에서 동상을 차지하면서 오는 9월 충남 천안에서 열리는 전국대회에 출전한다고.

"아직 제품은 알려줄 수 없지만, 새로운 제품에 대한 발표도 앞두고 있습니다. 그때 초대할테니 오십시오."

최 교사는 올해 좀 더 적극적인 '천년미인' 홍보마케팅을 생각하다가 손다은 교사와 함께 '블로그 홍보단'도 만들었다. 거제시·전자상거래협회와도 MOU를 맺어 농가에서 요청이 들어오면 홍보를 나간다. 농·수산물 홍보는 농가를 홍보하기 위한 순수 봉사활동이라고. 지난 5월부터는 거제시도 학생들과 함께한다. 학생들만의 독창적이고 동화적 감성으로 다양한 홍보전략을 펼쳐 거제시의 문화·관광·레저 분야의 홍보동영상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앞으로는 블로그 홍보단도 독립된 하나의 기업으로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천년미인'이나 '블로그 홍보단' 등 우리 학생들이 자신들만의 끼와 재능을 맘껏 발휘하는 것 같아 너무 자랑스럽고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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