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 사전투표소 "좋은 정치인 먼저 찍었어요"…열기 '후끈'
18개 사전투표소 "좋은 정치인 먼저 찍었어요"…열기 '후끈'
  • 6.13 특별취재팀
  • 승인 2018.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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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투표·아이와 함께 "내 삶 바꾸는 정치 위해 투표"
'인증 샷'으로 투표 분위기 띄우고, 목발 짚고도 '한 표' 행사

6.13 전국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실시된 8일과 9일 거제시내 18개 면·동에 마련된 투표장에는 다양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미리 행사했다. 생애 첫 투표를 하는 여대생을 비롯해 생후 8개월된 아이를 안고 투표장에 나온 주부, 회사 퇴근길에 투표장을 찾은 노동자 등 여러 계층이 사전투표장에 몰렸다. 자신의 주소지가 아니어도 어디에서든 투표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좋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반면 관내·관외 행정용어 설명이 부족해 시민들에게 혼란을 안기기도 했다. 거제시내 18개 사전투표소의 다양한 표정을 정리한다.  <편집자 주>


생애 첫 투표 "설레고 떨렸어요"

○…중곡동에 사는 이승은(20·대학생)씨는 고현동 주민센터에 투표를 마친 다음 "오늘 학교에 강의가 없어 집에 다니러 왔다가 13일이 생일이라 바쁠 것 같아 사전투표를 하게 됐다. 첫 투표라서 설레기도 하고 좀 떨렸다"면서 "집에 배달된 공약집을 부모님과 함께 꼼꼼히 살펴보며 토론해 후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첫 투표라서 인터넷에서 투표요령 등을 검색해 보고 왔다. 처음에는 착각할 뻔 했지만, 별로 여렵지는 않았다"고 투표과정을 설명하면서 "공약을 실천하고 주민들을 위하는 후보가 당선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시각장애인도 보조 받으며 '한 표'

○…8일 오후 1시40분께 고현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는 까만 선글라스를 쓴 중년이 선거보조원의 손을 잡고 투표소에 들어섰다. 거제시각장애인협회 이준환 회장(51)이었다. 선거 사무원의 본인 확인에 이어 선거 관리관의 확인을 다시 마친 뒤 보조인과 선관위 직원을 대동해 기표소에 들어갔다. 선거보조원의 도움으로 투표함에 기표용지를 넣은 이 회장은 "20여일 전부터 협회 차원의 투표관련 홍보를 시각장애인에게 했다"면서 "사전투표는 점자 투표용지가 없어 아쉬웠지만, 선관위 직원과 선거 보조원의 도움으로 투표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선거 분위기가 살아 있네요"

○…"사전투표인데도 열기가 대단해 선거분위기가 살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있었던 국회의원 선거·지방선거 등 여러 선거에서 투표참관인을 했다는 안경희씨는 8일 고현동주민센터 투표소 투표참관인을 하면서 "투표자들이 (민주주의)숙제하는 분위기로, 관심이 많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면서 "이런 때문인지 선거 분위기가 많이 업 된 것 같다"고 느낌을 전했다.

"몸이 아파도 투표를 막을 수는 없다"

○…8일 일운면사무소 사전투표소 앞에 목발을 짚은 채로 한 남성이 들어온다. 일운면에 사는 한정대씨는 한쪽 발에 깁스를 한 채 사전투표소를 방문했다. 그리고 50대의 한 중년여성은 목 보호대를 한 채 투표소에 입장했다. 이처럼 몸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투표소를 방문했다. 한정대씨는 "몸이 아픈 것과 투표는 전혀 관계 없다"며 "시간이 지나면 잊어먹고 귀찮아질 수도 있으니 첫 날에 하는 것이 맘 편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너도 나도 '인증 샷'

○…사전투표 등에서 전국적으로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인증샷'이 투표소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혼자 투표소에 온 유권자는 셀카를 찍어 주변인들에게 투표사실을 전송하는가 하면, 여러 사람이 같이 온 투표자는 돌아가며 투표소명이 표기된 곳을 배경으로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이 목격됐다. 때로는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사진 촬영을 부탁하기도 했다. 포즈도 다양하고 엄지나 브이자를 하며 사진을 찍는 모습이 많이 목격됐다. 하지만 기호를 연상할 수 있다는 문제로 주먹을 쥐거나 손을 뻗어 촬영하기도 했다.

"아침 일찍부터 선거 열기 후끈"

○…사전투표 첫날인 8일 오전 5시45분께 일운면사전투표소 앞.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한 유권자들이 6시 땡하고 문이 열리자 선거투표장으로 줄 지어 입장했다. 가장 먼저 일운면사전투표소에 발을 내민 라 선거구 김동수 자유한국당 시의원 후보뿐 아니라, 각 사전투표소에도 오전 6시 출근 인사 전 투표장부터 찾은 후보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옥포1동 사전투표소에는 다 선거구 백세정 시의원 후보가, 옥포2동 사전투표소에는 제2선거구 이행규 도의원 후보가, 수양동 사전투표소에는 나 선거구 김형곤 시의원 후보가 이른 아침 6시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주소지 언제 이전했어요? 5월22일 이전? 이후?"

○…선거인명부 작성일인 5월22일 기준으로 21일 이전까지 전입신고를 마친 사람은 새로운 주소지의 투표소에서, 23일 이후 전입신고를 한 사람은 과거 주소지의 투표소에서 투표가 가능하다. 전입신고일이 언제였는지 기억 못해 '관내 선거' 줄에서 대기했다가 주소지 확인에 '관외 선거' 줄로 이동하는 경우도 발생. 본인 명의의 지방선거 전 공보물을 받지 못했으면 6월 13일 본 선거에는 주소지 다시 한 번 확인해 소중한 한 표 잃지 않기를.

삼성중공업 앞 장평 투표소 퇴근시간 북적

○…장평동 주민센터 3층은 8일 오후 5시가 넘으면서 퇴근시간 길 사전투표자들로 긴 줄이 늘어설 정도로 북적였다. 퇴근길 작업복을 입은 삼성중공업 직원은 물론, 사복으로 갈아 입은 직원들까지 한꺼번에 몰려드는 바람에 6시 투표마감시간을 맞추느라 선관위 직원과 참관인들도 애를 먹는 모습. 또한 주민센터 입구는 삼성 직원들이 퇴근 때 타고 온 오토바이들로 때 아닌 오토바이 주차장으로 돌변하기도.

"아가야, 너를 위해 투표 한단다"

○…장평동 주민센터에는 아기를 앞에 안고 사전투표를 나온 젊은 주부가 눈길을 끌었다. 장평동에 사는 허영미씨는 8개월 된 아들, 친정 부모와 함께 투표장에 등장.
"삼성중공업에 다니는 친정 아버지 퇴근시간에 맞춰 투표를 하러 왔다"는 허씨는 "투표는 내 아이의 미래를 책임질 교육감을 비롯해 자치단체장을 뽑는 선거여서 더욱 신중히 공약 등을 살펴봤다"고 말했다.

"시험 치르는 것도 아이고, 참말로 힘들다"

○…8일 오전 9시26분께 고현동 사전투표소를 찾은 어르신이 7장의 선거투표용지를 몇 번이나 세어보고는 기표소에 들어간 수 분 후에야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으면서 한 말. 어르신은 "후보가 너무 많아서 혹여나 지지하는 후보를 찍지 못할까봐 천천히 되새기면서 하느라 시간이 지체됐다"며 "시장이나 시의원은 이름이나 들어봤지, 비례대표는 뭐 때문에 필요한지 도 교육감은 뭐하는 직인지 언론이든, 선관위든 제대로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나무랐다.

"투표용지 받아가세요"

○…8일 가장 많은 유권자들이 방문한 고현·장평 사전투표소에서 투표관리인들이 10초 단위로 한 말. 신분증과 엄지손가락만 있으면 투표가 가능해진 2018년, 투표용지가 바로 발급되는 줄 알았던 수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용지가 인쇄되고 있는 시간 동안 자리를 이탈하면서 수십 차례 '투표용지 받아가라'는 말을 해야 했다.

"미리미리 공부를 해 와야지"  "다 찍고 싶지 않아서 도지사랑 시장만 뽑았다"

○…거제지역에서 가장 긴 투표용지를 받은 고현·상문·장평동 유권자들은 투표용지를 발급 받는 시간보다 한 표를 행사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친구와 함께 사전투표를 하러 온 신미현(47·고현동)씨는 "지역경기가 좋지 않은 시점에 거제의 수장을 제대로 뽑기 위해 공보물을 처음부터 끝까지 천천히 다 읽어 미리 마음의 정리가 끝난 상태로 투표장에 왔다"며 "먼저 들어가 놓고서 안 나오는 친구 보니 미리 공부해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후보 난립에 일부 후보군만 투표하고 기권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지역 구애받지 않고 투표할 수 있어 좋아요"

○…장윤영(48·능포동)씨는 8일 일운면사무소 사전투표소 오전시간 투표참관인을 하면서 다양한 부류의 투표자들을 봤다고 한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오는 어르신, 다정히 손잡고 오는 부부, 거제에 놀러왔다가 투표하는 여행객들 등. 사전투표 덕분에 지역 구애 받지 않고 투표할 수 있고 시간 여유로울 때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젊은 사람들의 투표모습이 눈에 띄게 많아 놀랐다며 앞으로의 투표문화가 더욱 자발적으로 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디해라. 7장이나 돼서 헷갈리기 딱 좋다"

○…일운면의 서미순 할머니는 투표용지가 7장이나 되는 바람에 처음에는 당황했다고 한다. 그래도 차근차근 점찍어뒀던 후보에 도장을 찍었다. 밖에 나와 의자에 앉아있으니 동네 주민들이 많이 지나가며 한마디씩 한다. "이번엔 문제가 많이 어렵네", "옛날엔 고무신도 주고 그랬는데…"라며 공통적인 말은 세상이 많이 좋아지고 바뀌었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소중한 권리행사 말보다 행동으로써…"

○…8일 오전 6시 40분쯤 수양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 관외선거구로 삼성 근로자복을 입은 중년 남성이 들어선다. 거제가 아닌 서울이 거주지인 김두완(52)씨는 출근 전 사전투표를 마치고 다시 출근길에 올랐다. "비록 거주지가 거제가 아니라 서울이지만 소중한 권리행사의 의미는 변하지 않는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사전투표가 8·9일 이틀에 걸쳐 진행이 되고 본 투표가 13일 수요일에 진행이 되지만 시간이 있을 때 하는 것이 맘 편하다고 하는 그의 발걸음이 가벼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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