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은 유전(流轉·끊임없이 변함)한다고 합니다. 오늘 전철을 타고 건너는 한강이 어제의 한강처럼 보이지만 결코 어제의 한강 물이 아니듯, 쉬임없이 흐르는 강물처럼 세상의 모든 만물은 끊임없이 변하며 흐르고 있는데 이는 만고불변의 자연법칙이지요.

그리고 흐르는 물은 썩지 않지만 고인 물은 썩게 되는데 이 자연의 법칙, 즉 운동(運動)과 변화(變化)는 창조질서이자 생명(生命)의 본질(本質)로 단순히 자연현상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사 모든 일에 적용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사람도 보면 아무 일없이 빈둥빈둥 놀면 건강해 질것 같지만 오히려 건강이 더 나빠지지요. 할 일이 없으니 무료해지고, 정신적으로도 해이해지고 약해져 우울증이 걸리기도 하고, 운동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니 인체 전체(근육·면역력 등)가 약해져 쉽게 병에 걸리게  되는 것이지요.

옛날 우리 어머님들을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보통 7∼10여명의 아이들을 낳으시고 기르셨는데, 한 평생 아이들을 키우고 뒷바라지 하시느라 정신없이 보내셨기에 우울증은 커녕 탈날 겨를조차 없이 사시지 않았습니까? 건강한 아이는 한시도 가만히 안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오늘도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습니다. 밤이 낮 되고 낮이 밤 되며, 따스한 봄 날씨가 어느 듯 무더운 여름 날씨로 바뀌고 있네요. 세월따라 날씨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나도 변해 머리가 하얗게 됐고, 우리의 세상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급변하고 있으며, 정권도 바뀌었고, 철옹성 같은 남북관계도 변하면서 새로운 평화의 시대로 가고 있습니다.    

서로간의 갈등도 있고 여러 가지 난제도 있지만 독일 철학자 헤겔은 말하기를 역사는 정(正·테제)-반(反·안티테제)-합(合·진테제)의 법칙으로 끊임없이 변하면서 발전해 나아간다고 했으니 더디긴 하겠지만 그래도 희망을 가져 봅니다.

하나님의 세상은 이처럼 날마다 변하면서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봄이 되면 나무에 움이 터면서 새싹이 나지요. 새싹이 많이 나야 잎도 무성해지고, 나무가 쑥쑥 자랍니다. 새싹이 나지 않으면 나무도 크지 않고 열매가 열리지 않습니다.

그렇듯 나도 새로워져야 하고, 조직도 사회도 국가도 새롭게 변해야 합니다. 그래야 살고, 희망이 있습니다. 변하지 않으면 도태됩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변하지 않는 조직이 많습니다.

정당·국회·국정원·검찰·대기업·사법부·교회·사찰과 같은 권력과 기득권 세력들인데, 이들이 변하지 않으면 국민들의 저항을 통해 역사(하나님)의 심판을 면치 못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기 전에 변해야 합니다. 그러니 뼈를 깎는 아픔을 감내하고서라도 개혁해야 합니다. 새로워져야 합니다. 그래야 교회가 교회되고, 국회다운 국회가 될 것이며, 나라다운 나라로 바로 서게 될 것입니다.

이 사회적 변화는 나의 변화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러니 내가 먼저 새로워져야 하고, 깨어 있어야 합니다. 내가 변하는 만큼 역사도 변하고 발전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나아가는 만큼 역사도 진보하고, 내가 후퇴하면 역사도 후퇴합니다.

이제 역사도 사회도 내게 달려 있다는 책임의식을 가지고 역사적 존재로 살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내가 온전한 새로운 피조물이 되어야 합니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내가 변하지 않으면 소용없는 일이 되니까 말입니다.

세상에 제일 안 변하는 것이 '나'라고 합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하니, "내가 바뀌는 것은 천지개벽과 같다"라는 말이 그래서 생긴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러분! 가만히 나를 한번 들여 다 보십시오. 성질 잘 내고, 불평불만 투성이며, 교만하기 짝이 없고, 거짓투성이며, 탐욕과 정욕으로 가득 차 있는 악한 존재인데, 나에게서 무슨 희망을 발견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런 죄된 존재 가운데서 나의 온전한 변화를 체험하고서 엄청난 고백을 한 사람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 바울입니다. 그는 "누구든지 그리스도(예수)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5:17)"라고  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삶, 깨어 있는 시민(성도)으로 살면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위대한 인생으로 살게 되지요.          

깨어있는 시민(하나님의 자녀들)이여! 세상을 바꾸어 봅시다. 이번 투표로 평화의 세상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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