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정치권도 찾는 단골 유세장…유세 후 시장 민생탐방 '최적'
상대 당 집중유세 땐 자리 모두 비워주고 대기하는 '성숙한 모습'

고현사거에서 펼쳐지는 각 정당 및 후보자별 선거운동 모습

지난달 31일부터 고현시장 사거리가 요란해졌다. 거제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유동인구가 많은 고현시장 주변 고현사거리는 선거 때마다 후보자들이 찾는 단골 유세장이다. 중앙정치권도 지원유세를 올 때마다 방문하는 곳이다.

공식선거운동을 시작한 지난달 31일 오전 9시 30분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가 첫 공식 유세를 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이 자리에는 변광용 거제시장 후보를 비롯해 통영시장, 고성군수 후보도 자리를 같이했다. 거제지역 도·시의원 후보들도 총 집결하면서 유세차량이 사거리 곳곳에 배치됐다. 후보들의 율동팀까지 모여드는 바람에 고현시장 사거리 일대는 더불어민주당 유니폼 색깔인 파란색 물결로 온통 뒤덮였다. 로고송에 맞춰 율동팀들의 현란한 춤사위는 보는 이들의 흥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김경수 후보와 변광용 후보, 이 지역구 출마 시·도의원들은 유세 후 고현시장을 돌며 상인과 시민들을 격려하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유세 후 민생탐방이라는 선거공식이 대입되는 최적의 장소인 셈이다. 오후 3시엔 민주당 변광용 거제시장과 거제지역 도·시의원 후보 합동 출정식이 이곳에서 다시 열렸다. 역시 사거리를 빙 둘러 온통 파란색이 넘실거렸다.

이어 자유한국당 김태호 경남도지사 후보가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유세차와 함께 대리 연설자가 연단에 올라 연설을 하는 동안 반대쪽에 신금자 시의원 후보의 유세차량과 선거운동원, 또다른 곳엔 박용안 도의원 후보 선거운동원, 또 임태성·채종신 시의원 후보들의 선거운동원들이 빨간색으로 채웠다. 다시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박종훈 경남교육감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시장 쪽에 자리 잡고 선거운동을 하면서 노란색이 물들기도 했다.

1일 오전에는 빨간색 물결이 이곳을 가득 채웠다. 이날 오전 11시 자유한국당 서일준 거제시장 후보가 집중 유세를 벌였기 때문이다. '거제시장은 서일준'이라고 쓴 카드색션 선거운동원들이 사거리 한 쪽을 차지하고, 율동팀이 다른 한 쪽, 유세차가 맞은편 쪽, 임태성 시의원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남은 쪽을 차지하면서 역시 네거리를 빙 둘러 빨간색 유니폼으로 채웠다. 서 후보의 유세와 로고송에 맞춘 흥겨운 춤이 서 후보 부부는 물론 선거운동원들이 리듬에 맞게 하나됐다.

이어 시장 건너편에서는 대한애국당 박재행 후보가 일명 태극기부대와 함께 유세전을 펼쳐 때아닌 태극기가 펄럭였다.

이밖에도 각 도·시의원 후보들이 번갈아가며 유세전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분주히 바뀌는 후보들의 유세에도 불구하고 자리다툼으로 인한 운동원간 실랑이는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상대 정당이 집중 유세를 할 때면 다른 당 후보들이 자리를 비워줬다.

또 대형 유세가 아닐 지라도 상대 후보의 유세가 벌어지면 다른 자리에 대기했다가 그 유세가 끝나면 바통을 이어받아 유세를 하는 메너있는 성숙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후보들이 공을 들여 유세전을 펼쳐도 유세 현장을 지켜보는 시민은 그리 많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선거운동원들만의 유세잔치인 경우도 허다하다. 다만 차량 통행이 많아 버스와 승용차량 탑승자들이 지나가면 잠시 눈을 돌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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