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지난달 31일이 지나면서 지지세를 굳히고 확장하려는 각 후보들의 응원전이 이어지고 있다. 선거운동이 본격화된 지난달 31일~지난 2일과 3일 동안 후보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변 "노래를 잘 하는 것 같다. 키도 크고 호남형이라…"
서 "여러번 출마 해서 선거에 관해선 거제 최고 달인"

○…지난 1일 청소련수련관 대강당에서 열린 거제시장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와 자유한국당 서일준 후보. 무거운 분위기를 풀기 위해 사회를 맡은 이헌 교수가 상대 후보의 장점에 대해 묻자 웃음 속에서도 날 세운 답변이 이어졌다.

변 후보는 "서 후보는 노래를 잘하는 것 같다. 키도 크고 호남형이고 스킨십이 좋다"며 "행정전문가는 검증이 조금 필요한 부분이지만 스킨십과 노래 실력이 시민들에게 호감 갖게 하는 요소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보다는 잘생긴 것 같다"고 덧붙여 좌중을 웃게 했다.

서 후보는 "변 후보는 장점이 너무 많아서 어떤 장점을 말해야 할지 생각이 안 난다"며 "오랫동안 거제를 (잘)해보겠다고 정치에 관심 가진데 높이 평가한다. 젊은 시절부터 여러 번 출마를 해서 선거에 대해서는 거제에서 최고의 달인이라 생각하고 배워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11시50분부터는 제가, 12시15분부터는 김 후보님에게 양보할게요"

○…지방선거 거제지역 출마자만 48명인데다, 도지사 후보 3명, 도교육감 후보 4명까지 더해지면서 선거유세차량 위치 선점 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일부 같은 정당임에도 자리싸움으로 고성이 오가는 경우도 발생했는데 반면 다른 정당이지만 선의의 경쟁을 위해 서로 양보와 배려를 한 사례도 있었다.

지난 1일 오전 11시50분 연초 삼거리에는 연초·하청·장목·수양동이 지역구인 시의원 나 선거구 출마자들의 유세차량이 한데 모였다. 가장 먼저 자리를 잡은 더불어민주당 옥영문 후보에 이어 정면에는 자유한국당 김형곤 후보, 왼쪽에는 민주당 박형국 후보의 차가 세워졌다.

정치 선배인 옥영문 후보가 먼저 나서서 교통정리 했다. 옥 후보는 두 후보에게 "점심식사 30분 동안 이 자리에서 유세한 뒤 자리를 바로 비켜주면 온 순서대로 30분 씩 유세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두 후보 모두 수락했다.

이를 지켜본 시민 A씨는 "여기저기서 노래 더 크게 틀려고 난린데 우리 지역 후보들이 서로 배려를 통해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니 누가 되더라도 시민들을 배려하겠다"며 미소 지었다.

"소리 좀 줄이라고"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하면서 가장 괴로운 사람은 유동인구가 많아 후보들이 몰리는 고현·옥포 사거리 상인들. 특히나 서로의 후보를 더 눈에 띄게, 귀에 들리게 하려는 캠프들의 움직임에 결국 참을 수 없던 고현사거리 상인 한 분이 박재행 대한애국당 거제시장 후보 선거운동원들에게 소리치자 고성과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상황이 심각해진 것을 우려한 선거 운동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수습해서야 상황이 종결됐다. 시민들도, 후보자들도, 선거 운동원들도 즐거운 선거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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