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 선거구(고현·상문·장평동)
제2 선거구(연초·하청·장목면, 수양·옥포1·2동)
제3 선거구(일운·동부·남부·거제·둔덕·사등면, 장승포·능포·아주동)

거제시를 대표해 경남도의 예산을 확보하고 지역을 대변하는 역할인 경남도의원 선거가 3개의 선거구에서 3인 3색 선거체제로 돌입했다.

제10대 경상남도의회는 정족수 55명 가운데 49명이 자유한국당 소속이라 한국당 도지사의 거수기 역할밖에 되지 않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거제지역 역시 1·2·3 선거구 모두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진보 정당에서도 도의원이 당선됐기에 이번 6.13 지방선거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또 제1선거구 옥영문 전 도의원이 시의원 전향과 동시에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고, 제2선거구 김창규 현 도의원은 제3선거구로 지역구를 옮겼다. 제3선거구 황종명 현 도의원은 불출마 의사를 밝혀 현직 의원이 모두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새로운 인물 7명과 김창규 현 도의원, 이길종 전 도의원이 출마에 나선다. 경남도의원을 한 번도 배출한 적 없는 민주당은 "이번에는 다르다"고 외친다. 그 자신감은 세 선거구 모두를 후보로 냄으로써 집권여당의 힘과 문재인 대통령·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와의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반면 경남도의원을 늘 배출해낸 한국당은 "이번에도 믿어달라"며 호소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고착화된 정당 지지율에서 벗어나 거제지역민만을 생각해온 한국당을 지지해달라고 말한다. 노동자들의 지지를 받는 민중당 이길종·성만호 후보와 무소속 이행규 후보의 약진도 기대해볼 대목이다.


경남도의원 제1선거구는 삼성중공업 배후지역인 고현·상문·장평동이 지역구로 더불어민주당 김성갑, 자유한국당 박용안, 민중당 이길종 후보가 결전을 벌인다. 삼성중공업 노동자들의 도시이기도 하지만 거제지역의 토착민인 보수성향의 유권자들도 많아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김성갑(46·기호1번) 후보는 전 7대 거제시의회에서 후반기 총무사회위원장을 역임한 경험을 바탕으로 거제를 잘 아는 적임자론을 내세우고 있다. 김 의원은 "그동안의 거제시의원 의정경험을 바탕으로 경남도와 거제시를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담당하겠다"면서 "힘 있는 여당 출신 도의원이 시와 중앙 예산을 따오는데 훨씬 유리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며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 후보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안전문제와 관련, 거제시 안전체험관 설립을 비롯해 실업난 해소를 위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거제시 종합일자리 지원센터 설립 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국당 박용안(39·기호2번) 후보는 30대 기수론을 앞세우고 몸으로 뛰는 왕성한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대변인 출신인 박 후보는 먼저 소탈한 분위기로 유권자들에게 편하게 다가서고 있다. 선거 로고송도 자신이 개사해 직접 노래 부르며 녹화, 유세차에서 방송할 정도다.

박 후보는 해양플랜트산단과 관련, "(여당 후보의 산단 재검토는) 일자리 늘리기에 대한 포기와 같다"면서 조기 추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박 후보는 거제시의 발전을 위해 도시뉴딜정책 및 사업을 전격추진하고, 인구 증가지역의 교육시설 확충을 위해 (가칭)상문중학교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민중당 이길종(59·기호6번) 후보는 첫 유세장소로 삼성중공업 오거리를 선택했다. 이 후보는 같은 곳에서 만난 민주당 김경수 도지사 후보에게 "노동자의 도시 거제를 방문했는데 최저임금 개악 국회통과에 따른 입장은 있는가?", "노동자들의 지지를 받기위해 방문했다면 그에 관한 입장은 가지고 와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질의를 던지기도 했다.

그는 "남은 기간 동안 어느 정당이, 어느 후보가 노동자들을 대변하는 일꾼인지 검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노동자 서민 여러분에게 선택 받겠다"며 당선의 포부를 밝혔다.

 


제2선거구는 연초·하청·장목면과 수양·옥포1·2동이 지역구로 지난 19대 대선에서 면 지역 가운데 연초면은 유일하게 문재인 대통령 투표율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보다 높았고 보수성향이 강했던 옥포1동 역시 문재인 대통령이 투표율 1위로 뽑히면서 표심을 예측할 수 없는 지역이 됐다. 이 가운데 민주당 송오성 후보와 한국당 김창성 후보가 처음으로 선거에 나섰고, 이에 대항하는 이가 4선 시의원 출신 민주노총의 지지를 받는 무소속 이행규 후보라 각 캠프마다 계산기 두드리기가 바쁜 실정이다.

민주당 송오성(56·기호1번) 후보는 깨끗하고 역량 있는 새 인물임을 강조하며 "경남에는 김경수, 거제에는 변광용, 도의회에는 송오성이 필요하다"고 민주당의 힘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한 표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송 후보는 '갑과 을의 차이를 줄여야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공약에 이어 지난 1일 '여유로운 아빠, 든든한 남편, 그리고 '나'를 위한 사회적 기반'이라는 주제로 두 번째 공약을 발표했다. 이 공약은 남성을 위해 마련됐다. 송 후보는 이밖에도 거제대학교 도립대학 추진 및 옥포 이전과 노동권리보호관제·노동이사제·청소년 노동인권교육 포함 노동인권 조례제정을 공약으로 내세워 노동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국당 김창성(56·기호2번)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시작인 지난달 31일 오전 5시50분께 옥포동 애드미럴호텔 앞에서 대우·삼성 노동자에게 출근인사로 포문을 열었다. '다시 웃을 거제' '거제의 알파고'를 내세우며 시민들과 스킨십을 하고 있는 김 후보는 2분 단위로 선거운동 계획을 세울 만큼 계획성이 철저한 후보다.

김 후보는 젊은이들의 캠핑천국 200m 높이의 이순신 타워·수양동 도시계획도로 3-9호선 조기 개통, 거제시 초미세먼지 예·경보체계 및 저감대책 수립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본 선거 첫날을 힘차게 출발한 만큼 당선의 그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무소속 이행규(59·기호6번) 후보는 수차례의 출마·당선 경험으로 백마(100개마을) 유세활동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지역구 6개 동을 마을 단위로 나누자 100개 마을이라 명명한 백마 유세활동은 구석구석 많은 주민들을 만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이 후보는 대우조선노동조합 3·4대 기획실장, 제5대 수석부회장을 역임했고 거제시의회 4선 의원으로서 시의회부의장을 역임한바 있다.

그는 "선거의 시작에서부터 준비하는 과정 모두가 주민과 시민들이 함께 지방자치를 만들어야 한다"며 "공약도, 당선도 지역주민과 거제시민에 의해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제3선거구는 한국당 텃밭으로 일컬어지던 곳이었다. 단 한 번도 한국당이 자리를 내준 적이 없었던 제3선거구는 6개 면 지역과 장승포동이 보수 성향이 우세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거제지역 인구가 아주동에 밀집되면서 젊은 층이 유입됐고 사등면 역시 최근 인구 수 1만4000명이 증가하는 등 세대 분포가 다양해지면서 한국당도 안심할 수 없는 실정이 됐다.

민주당은 옥은숙 후보가 출마하고, 한국당은 김창규 현 도의원이 제2선거구에서 자리를 옮겨 텃밭을 다지고 있는 가운데 민중당 성만호 후보가 나서면서 보수, 진보가 격돌하게 됐다.

민주당 옥은숙(49·기호1번) 후보는 거제 최초의 여성도의원에 도전한다. "거제지역 교육환경 개선과 건전한 사회 발전을 위해 오래전부터 시민활동을 해 왔다"며 "도의원에 당선될 경우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거제 시민이 행복해 하는 삶에 누구보다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거제 정치 선거 역사상 단 한 번도 이긴 적 없는 제3선거구에서 문재인 대통령 생가가 있는 상징적인 후보로 거제 최초의 여성 도의원으로 당선된다면 더불어민주당의 진정한 승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도의회에 입성하면 거제 미래인 우리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정책을 하나 하나 실현시켜 나갈 것이고, 침체된 거제 경제 회생에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 김창규(57·기호2번) 후보는 '큰 인물, 큰 일꾼, 큰 발전'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소탈하지만 일만큼은 잘 해내는 3선 도의원에 도전하고 있다. 김 후보는 "조선경기를 살릴 일꾼이자 지역민을 대변하는데 최우선 할 것"이라며 "9개 면·동에 가장 필요한 사항을 조목조목 찾아서 지역민이 숙원사업이라 말하기 전에 먼저 찾아가고 해결해나가는 도의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하루를 13일이라고 생각하고 뛰고 있는 날들"이라며 "냉담한 반응에 반성의 자세도 가졌고 응원의 목소리에 힘과 용기도 생겼다. 지역민께서 마음의 문을 활짝 열 때까지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민중당 성만호(51·기호6번) 후보는 첫 선거운동지로 대우조선해양 남문을 선택했다. 이날 후보는 그동안 함께 노동투쟁을 해왔던 동지들과 유세 운동을 펼쳤다.

성 후보는 첫날 유세에서 "저임금 노동자의 최저임금을 빼앗아간 더불어민주당은 더이상 촛불정당이라고 할 수 없다"며 "노동자들의 단결된 표로서 기득권 정당들의 만행을 멈추고, 노동자가 직접 정치에 참여해 진보정치가 살아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조선소 노동자가 살아야 거제가 산다"며 노동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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