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리브, 280명 노조원 모여 전국금속노조 가입

대우조선해양 노동자들의 가장 중요한 밥을 챙기는 웰리브 소속 직원들이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웰리브 소속 직원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달 27일 옥포종합사회복지관 3층 회의실에서 웰리브 푸드의 구성원들로 주축이 된 금속노조 웰리브지회 설립총회가 열렸다.

노조를 설립하기까지 첫 시작은 14명 가입에 불과했지만 설립 직전 280명의 웰리브 직원들이 노조에 가입했다. 웰리브 지회에 따르면 그동안 웰리브 직원들은 체불임금·부당 산재 등 인권·노동권을 침해 받아왔지만 하소연할 곳이 없어 부당한 대우를 감내해왔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가입한 A씨(58·옥포동)는 "오랜 억압에서 풀려난 오늘, 역사적인 해방의 순간"이라며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이는 A씨뿐 아니라 설립총회 내내 밝은 웃음으로 이어진 분위기에서 웰리브 직원들이 노조 설립을 얼마나 바랐는지 알 수 있었다.

1부 기념식에서는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와 대우조선노동조합의 축하 인사가 이어졌다.

김동성 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은 "회사 내 탄압이 있었을 텐데 300여명이 모인 건 대단한 사건"이라며 "우리 앞길이 평탄치 않고 원청인 대우조선과 사측인 웰리브 역시 노조를 흔들려고 들 것"이라며 염려했다. 그러면서도 "노동조합으로 단결해서 사람대접 제대로 받자"며 격려했다.

김종태 대우조선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은 "30년 전 노동운동현장에서 아이들을 들쳐 업고 함께 나섰던 사람들이 아줌마들이었다"며 "웰리브에서 파업하면 3만명이 굶는다. 원·하청 노동자 힘만 모아주면 엄청난 힘이 된다"고 탄압에 지지 말자고 상호 다짐했다.

기념식이 끝나고 진행된 2부 조합 총회에서는 1대 웰리브지회장단 선출이 있었다. 1대 웰리브지회장단은 심용환 지회장·김영순 수석부지회장·강성봉 부지회장·박선재 사무장이 선출됐다. 이들은 이르면 6월 초 상견례 한 후, 사측과 단체협약을 위한 본격적인 교섭에 돌입한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