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왕 아모세 - 유현산 作

최근 나는 '도둑왕 아모세'라는 책을 읽었다. 먼저 '도둑왕 아모세'라는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수준이 높은 책은 아니다. 반쯤 읽으며 9살인 동생에게 권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그렇다면 이 책을 읽는 것을 가치 있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오랜 생각 끝에 나는 이 책을 여러 관점에서 읽어봤다. 예를 들면 선과 악의 대결에서 '선'인 아모세와 '악'인 네페르호테프와 아이, 모두의 입장에서….

그럼 지금부터 내 나름의 논리로 그들을 옹호해 보겠다. 일단 줄거리부터 보자면, 하늘에서 떨어진 고양이 모습을 하고  있는 신 스핑크스와 함께하는 아모세 전사단 돌아가진 파라오 투탕카멘의 부활을 위한 호루스의 눈을 훔쳤다는 누명을 쓰고 나중에는 호루스의 눈이 돌아왔지만 계속 쫓긴다.

결국 누명을 벗고 음모를 파헤치기 위해 투탕카멘의 무덤에 들어가 호루스의 눈이 가짜인걸 알아낸다. 호루스의 눈을 만들 에카나크트를 찾아가지만 그는 이미 살해됐다. 에카나크트가 미리 만든 암호와 퍼즐을 풀어내 진짜 호루스의 눈을 찾지만 네페르호테프의 배신에 의해 아이 대신과의 군대에 붙잡힌다. 하지만 아이 대신관과 라이벌 인 반대편 인물 토렘헤브가 구해주어 아모세는 도적단 때보다 나은 삶을 살게 된다.

네페르호테프 그는 아모세 도둑단을 배신하였다는 것만 알아주시면 되는데, 이 점에서 그는 어른의 어두운 모습 부패한 어른을 상징한다. 하지만 그에게도 이유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아모세 도둑단을 배신하지 않으면 자신의 생명과 가족의 생명 돈줄까지 사라지는게 그가 처한 상황이었으니 말이다.

아이 대신관도 마찬가지이다. 권력을 휘두르고 아모세에게 누명을 씌운 부패한 어른의 상징이지만 그 역시 이유가 있었다. 파라오가 되기 위해 오랜 세월 기다려 왔는데 선대 파라오가 부활하여 자신이 파로오가 되는 것을 막는다면….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절박함과 불안함이 이해는 된다. 하지만 그들의 행동이 만든 결과에 비하면 너무 사사로운 감정이고 이우인 것 같다. 네페르호테프와 아이대신과 때문에 '아모세'라는 어린아이가 받은 상차가 있기 대문이는  나는 아모세를 잘못되고 부패한 사회와 싸우고 저항하여 반항하는 것 같아 멋있다고 느꼈다.

그러나 그 뒤의 쓸쓸한 모습 또한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이 절망하고 아파했을까?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은 간단하다. 네페르호테프와 아이에게 벌을 주면 된다. 그렇게 하면 누구나 원하는 통괘히 웃을 수 있는 '권선징악' 그 자체다.

우리는 말이나 행동으로는 '권선징악'을 외치지만 실제로 우리 자신이 네페르호테프와 아이의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과연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포기 할 수 있을까? 이렇게 보면 악인을 마냥 비판 할 수만은 없다. 그러면 우리는 아모세가 직접 부모님의 수상한 죽음을 파헤치고 범인을 밝히려 무덤을 도굴하고 그전에 아모세가 길에서 보호받지 못한 책임을 누구에게 물어야 할까? 나는 단순히 악인이 아닌 '사회' 그리고 '사회가 만든 권력'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가 개인이 만든 '집단'이 모여 이뤄진 것이니 이들의 잘못이 없진 않다. 하지만 권력의 압박이 없었더라면 아이와 네페르호테프는 스스로 '악'이 되려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니 아모세가 길에서 자랄 때 무덤도굴을 권하는 네페르호테프 대신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어른을 만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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