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사건 접수…담임교사 교체도 요구
거제교육지원청, 사실여부 조사 중…학교 측 “병가 복직 예정 8월께 결정”

거제지역 A초등학교 B반 학부모들이 담임교사 C씨를 학생들에게 폭언ㆍ체벌을 했다며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신고한 학부모 D씨는 “3월부터 시작된 담임교사 C씨의 언어폭력과 체벌행위가 인지됐는데도 학교에서는 이렇다 할 조치가 없어 신고까지 하게 됐다”며 “23일 학교장과의 회의에 참석한 학부모 13명이 B반 이름으로 신고를 접수했고 오늘 오지 못한 다른 학부모들도 동의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학부모에 따르면 교사 C씨는 학기 초인 3월부터 수업시간에 수업을 하지 않거나, 시험감독 대신 잠을 자거나, 언어폭력을 하는 등의 행위가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또 언어폭력과 함께 3시간 이상 차렷 자세로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아이들에게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는 등의 행위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담임교사 C씨는 또 아무 연락없이 학교에 무단지각과 결근을 하고도 아이들에게 설명이 없었고 아이들의 귀가시간이 1시간이나 늦어져도 학부모에게 어떠한 설명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D씨는 특히 “3월 말께 열린 학부모총회 전까지는 선생님 잘못을 얘기하는 아이에게 ‘선생님 욕하는 거 아냐’ ‘선생님이 바쁘셨나보지’라고 타이르기만 했는데, 학부모총회 때 반 아이들 모두가 선생님의 언어폭력과 체벌에 고통 받는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학교 측에 수십 차례 담임에게 지도ㆍ주의를 요청했으나 학교 측은 ‘기다려 달라’는 말만 했을 뿐 조치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E씨는 “아이가 그 동안 다녀온 학교를 담임교사 때문에 떠나고 싶다고 말할 정도”라며 “아이들이 학교에서 선생님 때문에 눈치 보면서 다녔다는 사실에 억장이 무너진다”고 밝혔다.

거제교육지원청은 지난 4월 B반 학부모들의 진정서 제출로 이 같은 상황을 파악하고 학교에 2차례 장학지도에 나섰다. 현재 교육청은 C씨의 복무 관련 위반사항이 있는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씨의 근무태만과 교사품위 절하 등의 행위를 조사한 뒤, 다음 주 중으로 A초등학교에 권고할 예정이다.

C씨는 지난 21일 병가를 내고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다.

A초등학교 교장은 “C씨가 신입교사라 교사로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병가를 낸 2개월 동안 심리치료와 교사역량연수를 통해 보충해 나아갈 것”이라며 “C씨의 거취는 8월께 심리치료와 역량연수의 결과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담임교사의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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