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세속 가까이서 설법하고자 하는 부처님 뜻"
"불교, 세속 가까이서 설법하고자 하는 부처님 뜻"
  • 김경희 시민기자
  • 승인 2018.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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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불교사암연합회 회장 정허 현초 세진암 주지스님

'계를 파하고 나쁜 일을 행한 범부가 죽을 때에 아미타불의 공덕을 듣고 80겁의 생사의 죄를 제거하여 정토에 태어나 육겁을 지나 연꽃이 피면서 발심한다.'<'하품중생인' 불교용어 사전에서>

거제면에 있는 세진암은 조계종 사찰의 거제본산이라 할 수 있는 거제에서 가장 유서 깊은 역사를 지닌 사찰이다. 이곳 대웅전에는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325호 거제세진암목조여래삼존불좌상이 봉안돼 있다. 문화재청 설명문에는 이 삼존불이 '중품중생인'으로 적혀 있지만 '하품중생인'이 맞다고 한다. 하품중생인은 극락세계의 9품 중 8번째에 위치한 극락으로 '하중품'이라고도 한다.

불기 2562년 5월22일 부처님오신 날을 맞아 세속의 먼지를 씻을 듯한 비가 내린 후 거제불교사암연합회 회장인 정허 현초 세진암 주지스님을 만나 문답을 나눴다.

- 언제 출가를 했으며, 세진암에는 언제 왔는지
= 1989년에 정허현초 법명으로 출가했으며, 지난해 3월1일 세진암으로 왔다. 예전 스페인에서 태권도 도장을 하던 중 서울에 있던 아내가 결혼 3년 만에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한국으로 돌아와 아내가 남기고간 두 딸을 데리고 다시 외국으로 떠날 생각이었다. 하지만 운명에 대한 번뇌가 생겼을 때 아이들과 같이 출가를 결정했다. 지금 큰 아이는 스님이 됐고, 작은 아이는 선생이 됐다.

- '불교'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부처님의 가르침이지만 부처가 되기 위한 가르침이다. 불교 신도들은 부처가 되기 위해 공부하는 수행자다. 보살도 다 같은 수행자다. 부처의 위대함은 석가모니가 사람으로 태어나 신에 이르는 경지를 실제로 보여줬다는 점에 있다. 불교는 말보다 수행을 통해 깨우치는 종교다.

- 부처님 오신 날의 의미는 뭔가
= 어느 시대나 정치나 일반사회나 모두 똑같다. 항상 스승이 필요하고 정신적 지도자가 필요하다. 종교 지도자들이 그 역할을 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잘 안 되고 있다. 한사람이라도 바르게 갈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부처님 가르침을 다시 새겨 볼 수 있는 시간이다. '불기'는 부처님이 '열반'한 날로부터 시작됐다. 부처님 오신 날은 '불기'로부터 80년 전 석가모니가 탄생한 날로 불교의 4대 명절이다.

- 수행자로서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 수행자는 삶에 역행해야 한다. 절제라는 부분에서의 역행이다. 부처님의 가르침 중 수행을 통한 깨달음이 살아있는 불교는 세계적으로 한국불교 뿐이다. 전세계에서 수행을 배우기 위해 스님들이 찾아온다. 그러한 면에서 한국불교는 변하지 않고 전통을 지켜야 할 것이다.

- 개인적으로 출가 전과 후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 출가 전에는 행동하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생각하고 행동한다. 마음의 여유와 느긋함이 생긴 것 같다.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 또한 바뀐 것 같다.

-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세진암에서 '거제소리명창 김순선 외 소리꾼들'을 초청해 공연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이 공연을 하게 됐는가
= 거제의 특별한 문화나 전통이 없는 게 안타까웠다. 거제의 전통소리와 거제매구(농악)을 채집·채보하는 분의 뜻을 알고 이왕이면 거제사람들에게 거제의 전통소리도 들려주고 싶었다. 지역의 향토적 특색을 알리고 싶었다. 이번 부처님 오신 날은 거제소리가 핵심이다. 지역문화와 거제소리를 자연스럽게 시민들에게 알려 거제의 전통을 만들고 싶다.

- 끝으로 지금 6.13 지방선거라는 큰일을 앞두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 이성적이고 냉정할 필요가 있다. 정확하게 보고 정확하게 판단해야 한다. 독선적이지 않고 다른 이의 조언에 기울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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