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수 거제신문 서울지사장
김철수 거제신문 서울지사장

시련을 행운으로 바꾸는 유쾌한 비밀이 있다. '회복탄력성'이다. 복작, 다난한 세상 삶을 살다보면 누구나 어려운 고비를 만난다. 이에 맞서기위해 필요한 것이 '회복 탄력성'이다.

회복탄력성이란 원래 제자리로 돌아오는 힘을 일컫는 말로, 심리학에서는 시련을 이겨내는 긍정적인 힘을 뜻한다. 회복탄력성은 영어 'Resilience'의 번역어이다. 심리학 이외에도 정신의학·간호학·교육학·유아교육학·사회학·커뮤니케이션학·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되는 개념이며, 극복력·탄성·회복력 등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스트레스 없는 일상은 없다. 완벽한 삶도 없다. 잘 다니던 직장에서의 실직, 번창하던 사업에 실패, 일상의 삶을 살다가 사고를 당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등 어려운 일을 당하기 일수다. 학자들은 여기에 더 심한 말을 보태기도 한다. "행복이란 것은 없고 행복한 성격이 있을 뿐"이라고.

'꾸뻬씨의 행복여행'을 쓴 프랑스 정신과의사 프랑수아 를로르는 몇년 전 우리나라에 왔을 때 "행복은 균형의 문제이자 인성의 문제"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 '행복할 수 있는' 균형과 인성은 어디서, 어떻게 얻어야 하는 걸까.

이와 관련해 최근 '회복 탄력성' 개념이 정신의학부터 심리학·교육학 등의 영역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는 흔히 우리가 말하는 '오뚝이 정신'이다. 이 개념은 긍정심리학에서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심리학 교수인 마틴 셀리그먼은 사람들이 역경에 대처하는 방식에 대해 수십 년 동안 연구해 왔는데, 그가 바로 긍정 심리학의 창시자다. 셀리그먼은 사람들이 부정적인 사건을 마주 했을 때 '회복을 방해하는 3가지 생각'이 있다고 했다.

첫째는 '이게 내 잘못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자책하는 것이다. 둘째는 그 사건이 다른데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믿는 것이고, 셋째는 영원히 여기에서 헤어 나올 수 없을거라며 지레 좌절하는 것이다.

그러면 회복탄력성은 성격과 어느 정도 연관이 있는 것일까. 'E형 인간: 성격의 재발견'이란 책은 스트레스를 평생 연구해온 변광호 박사가 쓴 책이다. 카톨릭대 의대교수를 역임한 그는 스트레스와 성격, 건강의 상관관계를 연구해왔다.

그가 "즐거운 인생을 살기위해 꼭 필요한 성격"으로 제시하기 위해 직접 만든 개념이 바로 'E형' 성격이다. E형의 'E'는 '유스트레스'(Eustress·좋은 스트레스라는 뜻)에서 따온 것으로, 한마디로 스트레스에 유연한 성격을 말한다. 부정적인 스트레스를 대할 때마다 이를 긍정 에너지로 빠르게 전환해 나쁜 영향력을 최소화하는 성격을 말한다.

예컨대 직장 상사만 보면 조건반사적으로 화가 치미는 사람이 있었는데, 어느 날 그는 '어쩌면 상사는 나의 성장을 위해 존재하는지도 모른다.'라고 생각하자 마음이 편안해 지더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게 바로 "그의 몸에서 긍정 호르몬인 엔도르핀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우리는 약간의 생각 전환만으로 엔도르핀이 나오도록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여 E형 성격을 개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음속에 숨어있는 긍정을 가르켜 '마음의 탄력'이라고 말하는 그는 "우리가 좌절하고 힘들 때 잘 꺼내 쓸 수 있도록 평소 긍정의 생각과 말들로 마음을 단련시켜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7월 뉴욕 타임스는 '중년의 회복탄력성'을 주제로 한 기사를 실었다. "부모님을 여의거나, 실직(혹은 퇴직)을 경험하는 중년이야말로 회복탄력성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라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회복 탄력성을 키우기 위한 방법으로 낙관주의를 연습하라.(그것도 안 되면 그런 사람들과 어울려라.) 자책하지 마라, 다른 사람들을 도와라, 새로운 것에 도전하라고 제안했다.

스트레스 회복 탄력성을 지닌 새로운 타입의 성격은 첫째, 인간의 '불안전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둘째, 감사할 줄 아는 마음과 유머는 회복탄력성을 키우는데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셋째, 일상에서 '즐거움을 훈련'하는 것이 행복에 가까워지는 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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