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화 수필가/거제수필문학회
김정화 수필가/거제수필문학회

며칠 전부터 부푼 마음으로 짐 보따리를 챙겼다.  환상의 동유럽 크루즈여행을 떠난다. 이스탄불·그리스·터키 8박10일. 크루즈여행은 1% 사람들이 간다는 여행이다.

일본을 가보고 두 번째로 가는 크루즈여행. 크루즈여행은 준비할 것이 많다. 저녁식사의 정찬파티에 입을 옷을 준비해야 하는데 여성들은 한복 또는 드레스, 남자들은 양복을 필수로 가져가야 한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 탑승해 이스탄불까지 12시간. 긴 시간 동안 기내식 먹고 영화 두 편 보고나니까 도착, 생각 보다 쉽다.
첫날밤은 위드라이프(주)에서 칠팔순 결혼기념일 생일이신 분들에게 축하 파티를 열어준다. 비디오 작가님께서 사전에 가족들께 영상촬영한 것을 크루즈선에서 보여 준다.

"아버님 어머님, 칠순 축하합니다."

아들·딸·며느리·손주들의 축하인사말을 영상에서 보는 순간 눈물을 글썽이면서 감동한다. 케이크 절단식, 재미나는 웰컴파티 게임도 하면서 모든 분들이 기분에 도취돼 행복 속으로 빠져든다.

첫 기항지로 향한다. 이스탄불에 기항해 관광 후 오후 5시쯤 크루즈선에 돌아와서 저녁 정찬파티를 한다. 저마다 예쁜 한복·드레스로 갈아입고 삼삼오오 서로 예쁘다고 자랑한다. 취향에 따라 먹고 싶은 음식을 주문하면서 랍스타를 몇 번이고 시켜 먹곤 한다.

저녁 만찬 후 크루즈 선내 프로그램을 보고 본인이 좋아하는 곳을 찾아다니면서 즐기면 된다.

양옆 엘리베이트를 타고 오르락내리락 다닌다. 크루즈는 백화점, 호텔 내부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나의 도시가 배 안에 정박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캐빈(객실)은 2인1실. 거대한 배 크기에 멀미는 하지 않는다. 전세계에서 온 외국인이 대다수, 우리나라 분은 우리 일행들만 있었다.

두 번째 기항지 그리스로 이동해 아테네 산토리니 기항지를 관광한다. 블루와 화이트의 아름다운 조화, 새하얀 집들이 산비탈에 빼곡히 자리 잡은 마을과 온통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 사이에서 눈부시게 하얗고 아름다운 섬이다. 그리고 그리스 로도스 기항지 관광. 해변 벤치에서 가이드가 무료로 제공한 시원한 생맥주와 맛난 안주는 잊을 수가 없다.

기항지 관광후 오후 5시쯤 크루즈 선내로 들어와서 정찬파티를 하고 14층 노천 수영장에서 십 년 만에 처음으로 수영복을 입고 얼굴 타는 줄 모르고 어린이 마냥 맘껏 즐겼다.
이어서 기항지 관광 터키로 발길을 돌렸다. 가죽코트가 유명해 패션쇼도 해보는 이벤트도 기억에 남는다. 여기서 빨간 가죽 코트를 구입해 지금도 이맘때가 되면 입고 그때를 회상 하면서 입가에 미소를 짓는다.

소크라테스가 감옥에 갇힌 곳도 가보았다. "너 자신을 알라"고 한 소크라테스는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까!
네 번째 이스탄불 기항지관광으로 이동하여 톱카프궁전, 돌마바흐체 두 군데를 구경했다. 낮에는 기항지 관광, 밤에는 야경을 크루즈선내에서 보며 와인을 마시고 모든 프로그램을 만끽하며 나이트클럽에서 우린 신나게 밤문화에 도취돼 시간가는 줄 몰랐다. 외국인들은 한복 입은 한국인을 아주 좋아 한다. 사진 촬영 같이 하자며 함께 포즈를 취한다.

크루즈 여행은 돌아올 때까지 짊을 꾸리지 않는다. 먹고 자고 모두 크루즈선 내에서 하기 때문이다. 무척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위드라이프 회사에서 만들어준 앨범과 동영상을 보면서 지금도 꿈에 그리던 환상의 크루즈여행을 내년에 또 한 번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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