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변광용 시장후보와 도·시의원 후보자 등 출마자 7명 동행, 애로사항 청취
“삼성 패싱하나, 현대상선 발주 배분 공정하게” 볼멘소리… 우 “꼼꼼히 챙기겠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전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거제의 삼성중공업을 방문해 김원극 노동자협의회 위원장 등 협의회 간부들과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는 변광용 민주당 거제시장 후보와 김성갑 도의원(1선거구) 후보, 강병주·김두호·이태열(가선거구안석봉(다선거구이인태(라선거구) 시의원 후보 등 거제지역 민주당 시장·도의원·시의원 출마자 7명이 함께 했다.

지난 10일 민주당 원내대표 임기를 마친 우원식 전 원내대표(서울 노원구을)는 이날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회의실에서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크레인 사고 때도 왔었다면서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개소식 참석차 창원에 왔다가 그동안 대우만 신경 쓴다고 삼성을 자주 방문하지 않은 것에 대해 섭섭해 할까봐 거제에 왔다고 격려했다.

삼성중공업 김원극 노동자협의회 위원장은 바쁘실 텐데, 비도 오는데 사업장을 찾아주며 관심을 가져줘 고맙다면서 선거철이어서 힘드시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 자리에서 정부가 삼성중공업을 등한시 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노동자협의회 박철우 교섭위원은 국가에서 대우 같은 큰 기업을 살린다는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대우는 공기업처럼 됐고, 삼성은 버린 자식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교섭위원은 이어 “(조선사 가운데)한쪽에만 과도하게 편중되면 안 된다. 대우조선에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회사다 보니 선박 수주 입찰 과정에서 (삼성이)경쟁이 안 된다면서 특히 현대상선 선박 발주와 관련, 배분을 대우에만 몰아주지 말고 공정하게 해 닫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삼성을 패싱하는 것 아닌가 하는 현실적인 우려도 된다면서 시장논리에 맞게 공정하게 분배해야 한다고 재차 요구했다.

우원식 의원은 이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단호하게 답변하면서 대우가 워낙 어렵다 보니 잘 챙기지 못한 부분도 있다면서 조선사 간 제살 깍아먹기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기획재정부장관 등과 협의해 꼼꼼히 살펴보겠다고 답변했다.

노동자협의회 김원극 위원장은 주요언론이나 기관에서 나온 내용을 보면 우리나라가 조선 3사의 체제로 유지되고 있는데, 이대로 갈 때는 (다른 나라와의 경쟁력에서)필패다. 영업에서 살아남으려면 대형 조선사는 2개사로 가야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걱정섞인 말을 하면서 이대로 가면 생명연장만 될 뿐이다. 이 문제를 정부에서 조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은 선거철이니까 정부와 정치권이 나설 수 없겠지만, 선거가 끝나면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고 위기감을 설명하기도 했다.

하정길 부위원장은 삼성중공업 노동자가 1000명 가까이가 매달 휴직을 한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일방적이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지만, 노동자 수가 반토박이 났다면서 회사가 적자에 허덕이다 보니 인력을 감축할 수밖에 없는데, 기업이 노동자 수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가 숨통을 트여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그렇게 되려면 기업이 다음에 갚더라도 금융권 등에서 고용안정자금을 지원해 줘야 한다고 대안을 요청했다.

우원식 의원은 이번 추경에 지역경제 및 일자리 자금이 포함돼 있어 다소나마 일조할 것이다면서 선박기술 등 선박시장의 전환기다. 세계에서 제1조선강국으로써 기술력을 보전하고 높은 단계로 전환하는 우리나라 전략산업으로 육성해야 할 시점이다. 따라서 이 문제를 고민해야할 때다고 답변했다.

이어 삼성이 국민기업으로 제대로 성장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삼성공화국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따라서 글로벌 기업에 맞도록 국민 중심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민주당 변광용 거제시장 후보는 "우원식 의원께서는 거제에 관심이 많다. 웬만한 정치인은 대우조선만 가는데, 삼성중공업도 자주 찾는다"면서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를 이끌었기 때문에 노동현장의 전문가여서 오늘 건의사항 및 토론이 국정에 반영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변 후보는 이어 거제의 주력산업은 조선이다. 최근에 거제 관광이 강조되고 있지만 그래도 역시 조선이다면서 앞으로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 등 양대 조선사를 자주 찾아오겠다. 그래서 정부에 요청할 사항을 제대로 전달하는 심부름 창구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김원극 위원장과 하정길 부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선거시즌 말고, 평상시에도 방문해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하면서 선박은 바로 금융이다. 조선산업은 수주에서부터 무에서 시작하는 선박제조업 특성상 금융이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정부의 RG(선수금환급보증서)발급 지원 등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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