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만하던 거제모노레일, '우려하던 사고 터졌다'
자만하던 거제모노레일, '우려하던 사고 터졌다'
  • 류성이 기자
  • 승인 2018.0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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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매뉴얼조차 없이 운행하다 38일만에 추돌사고
탑승자 8명 부상…사고 이틀 전까지 "안전" 자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거제관광모노레일은 정상 운행합니다. 선로를 벗어날 위험이 없기 때문에 안개가 짙은 경우 자동 센서에 이상 반응만 없으면 운행이 언제든 가능합니다."

사고 발생 이틀 전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관계자는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지난 6일 오전 10시50분께 빗속에서 운행 중이던 모노레일 차량 두 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모노레일 개장 38일만이다.

이 사고로 두 차량에 탑승해 있던 8명의 관람객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속도가 1분에 60~80m를 달리기 때문에 추돌로 인한 충격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심리적으로 놀란 관람객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모노레일은 차량에 부착된 센서가 차량 간 간격을 150~200m 유지하며 조종사 없이 자동 주행한다.

개발공사 측은 사고 당시 비와 안개 등 기상 조건이 악화한 상황에서 센서가 오작동한 것으로 파악했다. 사고 직후 차량 운행을 멈추고 지난 7일 차량 제조업체가 안전점검을 시행했지만 추가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제는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계룡산 정상에 이르는 왕복 3.54km를 오가는 모노레일에 기후 변화가 다양할 수 있는 높이에서 기상 조건 악화 운행 매뉴얼이 없었다는 점이다.

지난 6일은 거제지역 평균 강수량 88.5mm로 많은 비가 내렸고 지역 곳곳에 안개가 자욱해 가시거리 확보가 잘 안 되는 실정이었다.

기상이 좋지 않아도 모노레일 운행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사고를 일으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사고가 발생하기 전 개발공사 측은 "센서 이상 반응은 관리실에서 매 시간 확인하고 있고 노선 중턱 멈춤현상 발생 시범 운영 등은 개장 전 몇 차례 연습해왔기 때문에 미연의 사고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고 자부해왔다.

사고 난 이후에야 개발공사는 기상 조건 악화에 따른 운행 매뉴얼을 작성하고 차량 센서 기능의 보완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개발공사는 지난 2014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관람객 재창출을 목적으로 공중 체험놀이시설 아바타포를 설치했으나 개장 3개월 만에 사고가 발생해 초기 흥행을 이어가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

모노레일이 아바타포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조속히 기상 조건 악화에 따른 운행 매뉴얼을 작성하고 관광객이 안심하고 탈 수 있도록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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