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부터 발파공사 매번 '말로만' 시행
미뤄지고 또 미뤄지고…1월→3월→4월→?

연초면과 옥포동 사이에 들어서는 행정타운 조성사업 부지정지공사 발파공사가 4월께 예정돼 있었지만 또 지연됐다. 사진은 지난 11일 터파기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8개월째 비슷한 모습인 행정타운 부지정지공사 사업장 모습.
연초면과 옥포동 사이에 들어서는 행정타운 조성사업 부지정지공사 발파공사가 4월께 예정돼 있었지만 또 지연됐다. 사진은 지난 11일 터파기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8개월째 비슷한 모습인 행정타운 부지정지공사 사업장 모습.

거제시 연초면과 옥포동 사이에 들어서는 행정타운 조성사업 부지정지공사(이하 부지정지공사) 발파공사가 또 지연됐다.

사업자인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이하 개발공사)는 4월 중으로 발파 공사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지난 3월께 밝혔지만 5월 중순까지도 발파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개발공사는 지난해 6월20일 시험발파를 하면서 7월 중순께부터 발파공사가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1년여의 시간이 다 돼가는 동안 매번 발파공사 시행 날짜가 미뤄지고 있다.

개발공사 발파공사가 늦어지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전해진다.

먼저 당초 토질분석보다 많은 토사량이다. 발파공사는 큰 바위를 쪼개서 암석을 반출하는데 주변 흙을 대부분 제거한 이후 진행된다. 예상했던 토사량 보다 많은 토사들이 계속해서 나오면서 발파공사보다 토사 반출하는데 시간이 소모됐다.

다음은 발파공사 진행 예정이던 지난해 7월20일께 토사반출 화물차량이 공사장 진출입로에서 전복사고가 발생하면서 진출입로 확장 공사로 인해 또 늦춰졌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12월 경남도 특정감사에서 행정절차상의 문제가 지적돼 3개월 동안 공사가 중지됐다. 시공사 측인 세경건설(주) 컨소시엄은 지난 1월25일 실시계획인가를 받았고 2월23일 착공계를 제출해 행정상의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개발공사 측이 또 다음 달 발파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거듭된 지연에 또 다른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부지정지공사는 세경건설(주)와 거성토건, 신우건업이 컨소시엄을 이루고 세경건설(주)의 하도급을 받은 경원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다. 이 가운데 잦은 공사 중단으로 관련 업체들이 도산위기에 처하는가 하면, 토사반출을 이행한 화물차량 운전자에게 임금을 체불하는 등의 문제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지정지공사 토사반출을 해온 A씨(41)는 "공사가 원활하게 진행돼야 임금이 지연돼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이라도 있는데 대체 언제 공사가 제 방향을 찾아갈지 알 턱이 없다"며 "거제시가 개발공사에 용역을 줬지만 관리·감독에 너무 소홀한 것 아니냐"며 거제시를 탓했다.

송정마을 주민 B씨(64)는 "발파하겠다고 작년에 그 난리를 쳐놓고선 1년 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행정타운이 들어서기는 하겠냐"고 의문을 던졌다.

부지정지공사는 행정타운 조성사업을 위해 옥포동 산177-3번지 일원 9만6846㎡에 터를 닦고 있다. 그렇지만 부지정지공사가 마무리 돼야 거제경찰서·거제소방서 등 행정기관을 이전시키고 설립하는 공사가 본격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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