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귀식 새장승포교회 목사
민귀식 새장승포교회 목사

5월을 우리는 가정의 달이라고 합니다. 어린이날을 비롯해 어버이날과 부부의 날이 있는 달이 5월입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는 모든 사람들은 행복한 가정을 꿈꾸게 됩니다.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행복한 가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요? 요즘 우리 주변 이웃들이 행복한 가정을 꿈꾸며 화려하게 멋지게 가정을 이루며 새 출발을 시도했다가 초라하게 부끄럽게 헤어지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그 원인이 도대채 어디에 있을까요? 

미국 CBS TV에서 1972년 9월 처음 방송돼 1981년 6월에 방송을 마친 가족 드리마 '월튼네 사람들'이라는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이 드라마는 미국 버지니아주의 산골마을에서 통나무집을 짓고 사는 월튼가족의 생활을 잔잔하게 그려낸 시리즈물로 제작자이자 작가인 얼 햄너( Earl Hamner)의 자전적인 이야기인 'Spencer's Mountain'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주인공인 존과 올리비아 부부는 부모님과 함께 8남매 자녀들과 함께 사는 가정의 중심축으로서 많은 식구들이 매일 그려내는 소박한 일상을 통해 미국을 비롯해 많은 나라에서 높은 공감과 놀라운 감동을 자아냈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믿음직스럽고 책임감 있는 아버지 존과 가족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시는 자애로운 어머니 올리비아, 그리고 늘 끊이지 않은 자녀들의 크고 작은 문제들, 이런 것들을 지혜롭게 잘 풀어갔던 '월튼네 사람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꿈과 희망을 갖게 했습니다.

제41대 대통령 조지 부시가 대통령 후보로 선거 연설 도중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미국 가정은 '심슨가족' 보다는 '월튼네사람들'을 지향해야 한다"고. 이는 월튼가족의 모습이 미국 공화당이 내세우는 보수적인 가족주의와 행복한 가정을 지향하는 정책을 대변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1998년 위스콘신주 하원의원으로 미국 정계에 입문한 '폴 라이언' 의원이 있습니다. 올해 의회 생활 20년을 맞이한 그는 자신의 인생사에서 가장 명예로운 일 두 가지를 꼽는다면 그것은 미국 하원의장을 지낸 것과 한 여인의 남편으로서 세 아이의 아빠가 된 것을 들었습니다.

라이언 의장은 미국 정계에서 '공화당 내에서 떠오르는 샛별'로 불리는 정치인으로, 2020년 공화당 대선후보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정치인이 지난 4월12일 다음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정계 은퇴를 밝힌바 있습니다. 그는 정계은퇴를 선언하면서 그 이유를 그의 가족에게 뒀습니다. 그는 정계은퇴의 변으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내가 처음 의원에 당선됐을 때 태어나지도 않았었는데 지금은 모두가 10대입니다. 내가 새 임기를 맡으면 아이들은 나를 '주말아빠'로만 기억할 것입니다. 나는 그게 싫습니다."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10가지의 행복요소가 그 가정 속에 있어야 합니다.

첫째, 용서입니다. 넓은 가슴으로 온 가족을 포용해 주는 아름다운 용서가 있는 가정이어야 합니다. 둘째, 이해입니다. 역지사지의 정신인 이해하는 마음이 온 가족에게 있을 때 그 가정은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셋째, 대화입니다. 가족들 간의 진솔한 대화가 이루어질 때 세상 속에서 방황하지 않습니다.

넷째, 골방입니다. 가정에는 자신만이 차지할 수 있는 참된 골방이 있어야 합니다. 나 혼자만의 공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의 인품이 유순해지는 법입니다. 다섯 번째, 참된 안식입니다. 피곤에 지친 몸을 편히 쉬게 할 수 있는 환경이 없으면 가족 구성원은 밖으로 뛰쳐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여섯 번째, 인정입니다. 가정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는 사람은 세상 속에서도 결코 인정을 받을 수 없습니다. 일곱 번째, 유머입니다. 유머는 가족 간의 정감을 넘치게 하는 생활속 윤활유 역할을 합니다. 여덟 번째, 어른입니다. 어른이 없는 가정은 불행합니다. 여기서 어른이란 연장자가 아니라 모범을 보이며 삶의 귀감이 되는 어른을 말합니다.

아홉 번째, 사랑입니다. 사랑은 양면성이 있습니다. 잘못에 대해서는 엄한 꾸지람이 있고 잘한 것은 뜨거운 칭찬과 격려와 축복이 있는 것이 바로 사랑의 양면성입니다. 마지막 열 번째, 희망입니다. 앞으로 더 잘될 것이라는 희망이 보이면 그 가정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지만 희망의 가치가 보이지 않는다면 그 가정은 행복한 길을 열어갈 수가 없습니다.

지금 우리 한국사회는 가족 위기시대입니다. 이혼율이 세계에서 제일 앞서가고 있는 나라 가운데 한 나라이며 가정 속에 출산의 기쁨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가족이라고 하는 최소공동체가 무너져 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의 신진화도 모래성에 불과합니다. 에덴동산의 아담과 이브의 가정처럼 우리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은 가정, 행복한 가정을 꿈꾸며 만들어 가는 모든 시민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