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을 꿈꾸며
에덴을 꿈꾸며
  • 임대식 칼럼위원
  • 승인 2018.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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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식 거붕백병원 2외과 과장
임대식 거붕백병원 2외과 과장

중앙 암 등록본부 2017년 12월 자료에 따르면 2015년 한 해동안 21만4701명이 암 진단을 받았다. 이중 여성의 경우 갑상선암이 전체 여성암의 19.4%로 1위를, 유방암이 그 다음으로 약 1만9219명이 암 진단을 받았다.

여타 통계치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 31명당 1명은 암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거나 생존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암이란 질환이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와 아주 가깝게 우리 안에 상주하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말이다.

많은 연구기관과 치료센터에서 수많은 연구자들과 임상 의사들이 암에 대해 연구하고 치료하고 새로운 물질들을 개발하면서 20∼30여년 전과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의 생존율을 나타내지만 어느 정도  암이 진행된 3·4기의 경우 암은 여전히 치료가 어렵고 두려운  존재다.

유방암의 경우 암으로 진단될 때 대부분 자신과 남편, 혹은 어머니나 자매들이 함께 와서 듣는 경우가 많다. 반응들은 천차만별이다. 받아들이지 않고 화를 내는 사람, 울고불며 어쩔 줄 몰라하는 사람, 차분히 치료과정을 물어보는 사람 등 다양하다. 또 일부는 수술 등 치료를 거부하고 산으로 들어가 자연치유를 하겠다, 기도원에 들어가 기도해 보겠다고 한다. 이런 분들 대부분은 다시 오지 않는다.

갑상선암에 대해서도 하고픈 말이 많지만 우선 40세 이상 여성을 위한 유방암검진의 경우 국가검진인 유방촬영에 대해 한 말씀드리고자 한다.

한국·일본여성의 경우 유럽이나 미주대륙의 여성들과 비교해 봤을 때 유방촬영의 효용성이 많이 떨어진다. 가임기 여성의 경우 거의 대부분 치밀 유방으로 나오는데 이중에서도 대부분은 전체 유방면적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단단한 유선조직과 그 주변조직으로 서로 뭉쳐져 있는 치밀 유방인데 유방촬영으로 이 치밀유방 안에 있을 법한 종물들을 발견하기가 극히 어렵다. 한국여성의 경우 크기로 병기를 나눌 때 2㎝와 5㎝가 기준인데 2㎝ 이하의 덩어리가 유방촬영 상 나타날 때도 있지만 치밀 유방에서 작은 덩어리는 잘 발견되기가 쉽지 않다.

이때 유용한 촬영술이 유방초음파다. 군집성 미세석회 등 0기암(혹은 제자리 암이라고도 하는)을 시사하는 소견인 경우 반대로 초음파는 거의 무용지물이고 유방촬영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밖에도 전체적인 형태 등 초음파에서 얻기 힘든 다른 정보도 유방촬영에서 얻을 수 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여성의 유방암 발생현황을 보면 20·30대에도 그 발병률이 점점 높아가지만 40·50대에서 유방암 발병률이 급격히 높아지며 오히려 60대 이후로는 이 발병률은 감소하는 추세다.

40세 이상 국가검진으로 유방촬영을 할 때 반드시 유방초음파를 병행해 촬영할 것을 권하고 싶다. 여기서 이상이 있거나 유방암 고위험군인 여성분들은 반드시 의사와 상의 후 40세 이전에라도 정기적인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유방암 고위험군은 가족력이 있는 자(어머니·자매가 유방암인 경우), 한 쪽에 유방암이 있었던 자, 출산경험이 없는 자, 30세 이후 첫 출산한 자, 비만 또는 동물성지방 과잉섭취인분, 여성호르몬에 장기 노출된 자(이른 초경·늦은 폐경·폐경 후 장기간 여성호르몬 투여한 경우), 가슴부위에 방사선치료를 받았거나 방사선에 노출된 적이 있는 자, 유방에 지속적인 문제(덩어리 병소 등의 경우)가 있거나 자궁내막·난소·대장에 악성종양이 있었던 자로 분류된다.

제목에 에덴을 언급한 것은 우리의 이런 현실에 대한 회의에 있다. 암이 있었을 법하지 않은 아름다운 하나님의 동산에서 우리는 즐거이 이 땅의 삶을 누리며 살았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을 보라. 우리들 주변에 수많은 욕심과 개발로 환경오염과 우리를 병들게 하는 주변요소들. 그뿐인가. 경쟁과 스트레스를 달고 사는 정신세계는 또 어떤가. 이런 정신적 스트레스와 어떤 환경에서 숨쉬고 먹고 마시고, 무엇을 입고 바르는지를 생각해보면 자꾸만 늘어가는 암환자들은 어쩌면 당연한 사필귀정이요 인과응보가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몽유적일지는 몰라도 스트레스와 환경오염이 없을 그로 인해 암도 없을 법한 유토피아, 에덴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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