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철 앞 도장포 해역 4m 백상아리 상어 출현
시·해경·소방서 등 상어출현 대처 매뉴얼 마련 중

지난달 27일 남부면 바람의언덕 인근 해역 정치망그물에 4m의 백상아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사진은 죽은 상어를 크레인으로 옮기는 장면.  사진제공 = 거창수산
지난달 27일 남부면 바람의언덕 인근 해역 정치망그물에 4m의 백상아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사진은 죽은 상어를 크레인으로 옮기는 장면. 사진제공 = 거창수산

18개의 해수욕장이 있는 거제지역에서 최근 성질이 난폭한 백상아리 상어가 발견돼 해수욕철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27일 새벽 거제시 남부면 도장포마을 바람의언덕 인근에 설치된 정치망그물에 상어가 죽은 채 발견됐다. 상어는 길이 4m·무게 약 300㎏으로, 그물이 훼손된 것으로 보아 상어가 그물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을 치다 빠져나가지 못하고 죽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상어를 발견한 A씨는 "작업장에 도착했을 때 그물이 훼손돼 있어 자세히 살폈더니 영화 '죠스'에서나 봐온 상어가 그물에 걸린 채 죽어 있었다"며 "그렇게 큰 상어는 처음 봐서 모두 놀랐다"고 밝혔다.

끌어올린 상어는 통영 위판장으로 옮겨진 후 상어고기를 취급하는 경북 안동 위판장으로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백상아리 상어는 우리나라 전 해역에 분포돼 최대크기 6m까지 자라는데 공격성이 강해 사람에게 피해를 입힌 사례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발견사실을 본지에 제보한 A씨는 "도장포 맞은편에 학동몽돌해수욕장이 지척에 있고 여름철 많은 관광객들이 피서로 오는데 걱정이 돼 제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경대 김진구 교수(자원생물학과)는 "수년 동안 거제지역 등 남해안 바다에서 여러 차례 상어가 발견된 적은 있지만, 4m 정도 큰 크기의 대형 백상아리가 발견된 것은 최근 기록에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어 출현이 많지 않은 거제지역에서 상어 출현에 대한 안전 매뉴얼은 가동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시는 본지가 취재에 나서자 매뉴얼 작성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시 해양항만과 관계자는 "오는 7월 1일 해수욕장 개장이 예정돼 있는데 상어 출현 시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해 통영해경과 거제소방서 등 관계기관들과 협의를 통해 매뉴얼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9년 7월26일 학동해수욕장 앞 300m 해상 3m 귀상어 2마리가 나타났으며, 2008년 9월에는 통영 인근해상에서 6m 대형 돌묵상어가 죽은 채 발견되기도 했다. 또 2009년 5월에는 통영 홍도 남쪽근해에서 청상아리가 발견됐다.

이에 따라 2010년 5월 거제시와 통영해경이 해수욕장 안전관리 협약을 맺고 상어퇴치기를 설치하기로 하기도 했다. 부산시는 2009년 8월 해운대해수욕장에 죠스퇴치기를 가동했다.

이밖에도 우리나라 해안에서 상어가 발견된 것은 지난 2016년 8월 영덕 앞바다에서 청상아리 상어가 산 채로 그물에 걸린 것을 비롯, 2015년 5월 보령시 웅천읍 독산해수욕장과 지근도∼황죽도 인근 해상에서 길이 3m가량의 상어 1마리가 나타났다. 또 2014년 7월 포항시 남구 호미곳면 대보리 앞바다 연안 정치망에 청상아리와 청새리상어가 걸렸다. 제주도 해수욕장에도 2011년 8월 청새리상어가 나타나 물놀이가 통제되기도 했다.

우리나라 해안에서 해마다 상어가 발견되고 있는 것이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상어를 만났을 때 놀라서 고함을 지르거나 작살로 찌르는 행위는 상어를 자극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상어가 가장 활발히 움직이는 야간에는 조개류 채취나 물놀이를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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