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딸아이의 혓바닥을 보고선 깜짝 놀랐다. 혓바닥 색깔이 파랗고 빨갛고 했기 때문이다. 뭘 먹었냐고 했더니 학교 앞 문방구에 파는 200원짜리 과자를 친구랑 나눠 먹었다고 자랑했다.

휴지통에 과자봉지가 있어 펼쳐봤더니 내가 어릴 적 문방구에서 팔던 정체불명 불량식품이 40년 세월을 넘었는데도 여전히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팔고 있었다.

불량식품은 주로 유해색소 화학물질이 들어있고 주재료가 뭔지도 알 수가 없다. 유통기한도 명확하지 않으며 가격 또한 얼마나 저렴한지 형형색색 입맛을 자극하는 다양한 형태가 대부분이다. 또 엄격한 품질검증을 받은 것이 아니라서 식중독·아토피·색소침착 심하면 유전자 변이까지 될 수도 있다고 한다.

문방구 상인은 "학교에서 교재와 문구를 지원하고 있어 생계유지를 위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과자류들을 가져다 팔고 있다"고 말했다.

신학기가 되면 교육청 등에서 학교 앞 불량식품 단속반을 가동하고 있지만 그것도 잠깐 뿐이고, 아이들은 여전히 불량식품의 유혹에 빠져 알록달록한 불량식품을 먹고 있다.

5월5일은 어린이날이다. 미세먼지·황사·석면 등 내 아이는 늘 환경오염에 노출돼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

아이에게 값비싼 장난감을 안겨주기 전에 평소 방과 후 무엇을 먹고 있는지부터 점검해야 한다. 불량식품이 무엇인지 자세하게 알려주고 먹으면 왜 몸이 아프게 되는지도 알려줘야 한다고도 생각했다.

행정에서도 수시로 초등학교 주변 문방구 등에서 판매되는 저가 불량식품 판매업소에 대해 단속반을 편성해 식품 취급기준 준수여부·유통기한 경과제품 판매여부·무표시 제품 판매여부 등 위생점검을 해야 한다.

또 학교주변에서 무면허로 운영하는 음식·분식 등에 대해서는 강력한 단속과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학생들이 바르고 건강한 식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학교주변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겠다.

형형색색 다양한 모양에 눈으로만 봐도 군침이 도는 불량식품은 길거리 곳곳에 있다. 단속을 아무리 강화한다고 한들 어떻게 그 많은 곳을 다 할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때문에 부모인 내가 먼저 불량식품의 나쁜 점에 대해 알고 아이들에게 알려줘야 하겠다. 또한 내 아이 건강을 위해 건강한 입맛으로 길들여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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