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불안감 높지만 아주동이 거제전역 기준 삼아
지난 6일 오후 4시 미세먼지…올해 최악 193㎍/㎥ 기록
교육청 설치 유치원·초교 측정기 활용방안에 시는 부정적

시민들의 미세먼지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거제 전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아주동에서만 측정돼 문제가 제기됐다.

같은 지역이라 할지라도 자연·산업 환경이 달라 기상도 지역마다 차이가 나타나는데 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주는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 등 대규모 산업단지 2곳이 있는 상황에서 산업 배후지역에 미세먼지 측정기가 없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6일 오후 2시~5시에는 올해 들어 최악의 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했다. 2시에 180㎍/㎥(부피 1㎥에 직경 2.5 마이크로미터의 미세먼지가 180개 있음을 나타냄)를 기록했고 4시에 193㎍/㎥까지 올라가면서 올해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오는 7월부터 상향된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기준에 따르면 2시간 이상 미세먼지 농도가 75㎍/㎥면 미세먼지 주의보가, 150㎍/㎥면 민세먼지 경보가 발령되는데 지난 6일 거제지역은 미세먼지 경보 수준에 이른 것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 미세먼지 농도는 130㎍/㎥이 최고치였다. 지난해보다 미세먼지 수치가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산업 배후지역 주민들의 불안을 호소했다. 정확한 수치라도 알 수 있다면 대비를 하겠지만 아주동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이 나왔다 할지라도 장평·고현동도 '보통'인지 확신이 안 서기 때문이다.

황미영(43)씨는 "대형 사업장 주변에서 살다 보니 외출할 때 미세먼지 확인은 생활의 필수가 됐는데 하늘은 뿌연데 미세먼지 '보통'이라 하면 찝찝하면서도 믿고 나갔다"며 "근데 측정망이 아주동이라면 이곳 상황과는 다르지 않냐"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거제시도 3년 전부터 도시대기측정망을 설치하는 기관인 경남보건환경연구원에 수차례 설치를 요청했으나 경남지역 형평에 맞아야 한다는 답만 반복적으로 듣고 있는 실정이다.

경남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거제시는 도시대기측정망과 교외대기측정망이 각 1대씩 설치라도 돼 있지만 대기측정망이 1대도 설치돼 있지 않은 지역이 있기 때문에 거제지역 추가 설치에 공감하면서도 순위에는 밀려 있다"며 "2020년 안에는 1대가 더 들어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시대기측정망이 추가로 들어서기 전에 경남도교육청에서 설치한 유치원·초등학교 시설 미세먼지 측정기를 활용하는 방안이 제기됐다. 경남교육청은 미세먼지 전담 전문가 인력을 구성해 학교와 주변시설에 대한 미세먼지를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시는 '공신력'을 이유로 고개를 가로 저었다.

시 환경과 관계자는 "학교시설에 설치된 미세먼지 측정기는 공식 데이터로 인정하기는 어렵다"며 "학생들의 생활공간 환경에는 주 데이터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이를 공식화 하는데는 어려움이 따른다"고 밝혔다.

시는 올해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지난 11일에는 대우·삼성중공업을 방문해 유해대기 오염물질 저감 시설을 설치하겠다는 약속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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