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자로 1조4088억원 확보…조선위기 돌파한다
우리사주조합 청약도 완료…신주 상장 5월4일 예정
전자와 생명, 전기 등 6개 삼성 계열 주주사 참여

조선위기 돌파를 위해 유상증자에 나선 삼성중공업이 신주 발행가액을 주당 5870원으로 확정됐다. 삼성중공업은 주관·인수 증권사와 잔액인수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일단 신주 발행가액을 기준으로 증자 대금 1조488억원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만에 하나 증자 과정에서 실권주가 생기더라도 남은 주식을 계약에 따라 주관·인수 증권사가 사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관·인수 증권사는 지난 9일 종가(8220원)가 신주 발행가보다 40% 높은 만큼, 기존 주주들의 청약 수요가 많아 실권주가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자금확보 목적으로 진행하는 유상증자에 전자와 생명, 전기 등 6개 삼성 계열 주주사가 참여한다. 삼성전자는 삼성중공업 유상증자 구주주 청약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지난 6일 공시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유상증자에 모두 2040억5500만원을 출자해 삼성중공업 보통주 3476만2416주를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삼성중공업의 최대주주로서 지분율에 비례해 이번 유상증자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삼성생명과 삼성전기도 구주주 배정분에 대해 전량 청약에 나서 1차 예정발행가 기준으로 각각 391억원과 276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 계열사의 삼성중공업 지분 보유 현황은 삼성전자 16.91%, 삼성생명 3.24%, 삼성전기 2.29%, 삼성SDI 0.40%, 제일기획 0.13%, 삼성물산 0.12% 순이다.

삼성SDI, 제일기획, 삼성물산 등은 출자 규모가 50억원 미만으로 증자 참여를 공시할 의무는 없으나 모두 증자에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의 유상증자 성공을 위해 최대주주인 삼성전자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해왔다.

최대주주의 유상증자 참여는 삼성중공업 지분 63.4%를 차지하는 소액주주들의 투자 심리를 개선하고, 다른 주요 대주주들의 참여도 견인할 수 있어서다.

삼성중공업 내부에서는 최근 우리사주조합 배정분이 청약률 125%를 기록한 데 이어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 계열사 주주들이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유상증자 성공 가능성이 커졌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우리사주조합 청약도 배정 주식 수 4800만주를 채웠다. 앞서 지난달 12~15일 임직원을 대상으로 우리사주조합 배정 주식에 대한 청약 신청을 받은 결과, 배정 주식 수를 넘는 6004만주에 대한 청약이 이뤄졌다.

구(기존)주주 청약은 12~13일 이틀간 진행됐다. 신주 배정기준일인 3월 8일 오후 6시 현재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에게는 보유주식 1주당 0.52725주의 신주가 배정된다.

이미 삼성전자(삼성중공업 지분율 16.91%), 삼성생명(3.24%), 삼성전기(2.29%) 등 삼성 계열사는 이사회를 열어 삼성중공업 유상증자 청약에 참여하기로 한 상태다. 구주주 청약에서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17~18일 일반공모 청약이 이뤄진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5월 4일이다.

한편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7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예고한 삼성중공업은 지난 1월 이사회에서 자금확보 목적으로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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