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마리의 '소'를 관리하라
세 마리의 '소'를 관리하라
  • 민귀식 칼럼위원
  • 승인 2018.0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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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귀식 새장승포교회 목사
민귀식 새장승포교회 목사

유대인의 지혜서인 '탈무드'에 보면 사람을 평가하는 세 가지 기준이 나옵니다. 그 기준은 바로 세 마리의 '소'입니다.

그 첫째는 '키소'입니다. 이 '키소'라는 말은 '전대' 혹은 '돈주머니'라는 뜻으로 그 사람에게 돈주머니를 한 번 맡겨보라는 것입니다. 돈을 그 사람에게 직접 맡겨보면 돈에 대한 자세와 생활태도를 보게 되고 그 결과 그의 사람 됨됨이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코소'입니다. 이 '코소'는 '술잔'을 의미하는 말로 그 사람과 더불어 특별한 관계, 끊을 수 없는 관계, 아주 진지한 관계, 생명의 끈을 이어가고자 할때 먼저 그에게 술을 한 번 먹여보라는 것입니다. 그에게 술을 먹여 보면 그의 속마음과 내면의 정서를 비롯해 마음 은밀한 곳에 내재돼 있는 그의 성격과 정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셋째는 '카소'입니다. 이 '카소'는 '노여움·분노'의미하는 말로 그 사람이 성질을 낼 수밖에 없는 민감한 문제, 그의 아킬레스건을 한 번 건드려 보라는 것입니다. 그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무엇에 화를 내는지를 확인해 봄으로 그의 사람 됨됨이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세 마리 '소'는 사람의 마음 중심과 내면의 정신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방법들입니다. 저는 술을 가까이 하는 사람들과 많은 접촉은 없지만 술로 인해서 치명적인 실수와 사고를 치고 가슴을 치며 후회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곤 합니다.

지난 1월 서울 종로에서 술로 인해 결코 씻을 수 없는 치명적인 사고를 낸 50대 중년남성이 우리나라 전체를 큰 슬픔 속에 빠트렸습니다. 그 사고는 서울장여관 화재참사 입니다. 50대 남성은 술을 마시고 새벽 1시가 넘어 서울장여관을 들어가서 여관주인에게 성매매를 알선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여관주인의 거절로 난동을 피웠고, 여관주인은 112에 신고를 했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관이 출동해 '성매매 및 업무방해로 처벌받을 수 있음'을 경고하며 돌아갔습니다. 이후 이 50대 남성은 화가 나서 택시를 타고 인근 주유소로 가 휘발유를 사왔고, 새벽 3시8분경 여관 1층 복도바닥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습니다. 불은 1·2층 복도를 통해 목조건물인 온 여관으로 번지면서 잠들어 있었던 투숙객 가운데 6명을 숨지게 했고 4명이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 입원하게 되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숨진 사람들 가운데 특히 우리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죽음은 바로 세 모녀(엄마와 초·중학생)의 죽음입니다. 세 모녀는 전남 장흥에 살며, 두 딸이 방학을 맞아 전국투어를 하는 중이었습니다.

여행 5일 차에 서울로 입성, 비교적 저렴했던 서울장여관에서 여장을 풀고 다음날을 위해 잠을 청했다가 뜻하지 않은 변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 한 사람의 잘못된 음주행위로 인해 주변에 있었던 여러 사람들이 상상을 할 수 없는 피해와 아픔을 입게 됐고, 그로 인해 일평생 불행과 고통의 세월을 보내야만 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게 됐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우리에게 분명히 말씀하고 있습니다.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엡5:18)라고 했습니다. 또 잠언23:20-21에서는 "술을 즐겨 하는 자들과 고기를 탐하는 자들과도 더불어 사귀지 말라. 술 취하고 음식을 탐하는 자는 가난하여질 것이요 잠자기를 즐겨 하는 자는 해어진 옷을 입을 것임이니라"라고도 그랬습니다.

또한 레위기10:9에서는 "너와 네 자손들이 회막에 들어갈 때에는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말라"고 했고, 로마서13:11-13에 "또한 너희가 이 시기를 알거니와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으니 이는 이제 우리의 구원이 처음 믿을 때보다 가까웠음이라 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둠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서는 술 자체를 죄악시 하거나 금기시 하는 것은 아닙니다. 심지어 디모데전서5:23에서는 "물만 마시지 말고 네 위장과 자주 나는 병을 위하여 포도주를 조금씩 쓰라"고 까지 말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술을 어떻게 먹고 마시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술을 약으로 사용하고 기쁨의 도구로 사용하고 행복의 촉진제로 활용한다면 이는 아주 좋은 도구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고 술을 술로 먹으면서 술에 사로잡혀 사람다운 사람의 모습을 상실한 채 동물적 모습을 연출하게 된다면 이는 독약 중에 독약이요 비극 중에 비극을 초래할 수밖에 없습니다.

종로화재의 참변은 세 마리 '소'인 '키소(전대)'와 '코소(술잔)'와 '카소(분노)'를 잘못 운용한 결과입니다. 유대인들처럼 세 마리 소를 잘 활용하여 성숙한 인격과 거룩한 삶을 통해 주변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과 의를 나눠주는 멋진 인생을 연출해 가는 한 해가 돼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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