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현 거붕백병원 외과 전문의
백상현 거붕백병원 외과 전문의

영상학적 진단기법의 발달 및 일반인들의 건강 검진율이 높아짐에 따라서 암이나 다른 질환들의 조기 발견율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조기 치료로 치료성적도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

역시 담낭과 관련된 질환도 많이 발견되고 있다. 흔히들 사람들이 쓸개라고 표현하지만 담낭이라고 하는 간 아래쪽에 달걀정도 크기(사람마다 어느 정도 차이는 있음)의 주머니처럼 생긴 장기가 있는데 검진이나 진료 시 복부 초음파 검사를 하게 되면 담석이라고 담낭 내 돌이 있는 경우도 볼 수 있지만 담낭 내 용종이라는 질병도 많이 발견되고 있다. 용종이라는 용어가 생소할지 모르겠으나 장기안쪽 면(점막)에 볼록하게 혹처럼 튀어 나온 부위를 용종이라고 표현한다.

예를 들면 대장내시경을 할 때 대장에 용종이 있으면 용종절제술을 하는데 대장 내 점막에도 그런 모양의 혹을 용종이라고 표현한다.

초음파장비가 나날이 발달이 되면서 그리고 활발한 검진으로 인해 작은 사이즈의 담낭용종도 발견되는 빈도가 더 높아지는 것 같다.

통계적으로 담낭용종의 유병률은 약 3에서 8%정도라고 보고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그 빈도는 더 높을 것이라 생각된다. 조직학적으로는 위(false) 용종, 진(true) 용종으로 구분하며 위용종에는 콜레스테롤 용종, 염증성 용종, 증식성 용종, 진용종에는 선종과 악성용종이 포함된다. 대부분에 있어서 담낭용종은 위용종으로 콜레스테롤 용종이 가장 흔하며 진용종은 0.1-1%를 차지한다.

용종은 제거 하는 게 원칙이다. 예를 들면 대장내시경을 하는 경우에 발견되는 용종은 내시경을 하면서 바로 접근이 가능해 검사와 동시에 제거할 수 있다. 대장은 내시경적으로 접근이 가능해 수술적인 치료가 아니어도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담낭의 용종은 발견이 됐다고 해도 내시경으로 접근을 할 수 있는 장기가 아니어서 담낭의 용종은 제거하려면 수술을 해야 한다는데 차이가 있다. 말 그대로 수술이다. 입원을 하고 전신마취를 하여 제거를 하는데 이 경우에는 담낭 안에 있는 용종만 제거하는 것이 아니고 담낭자체를 제거해야한다. 요즘은 복강경으로 수술하기 때문에 예전처럼 개복수술 하는 것처럼 큰 상처를 내지 않고 복벽에 몇 개의 작은 구멍만 뚫고 수술하면 된다.

그러나 수술이므로(복강경 수술이 생기기 전에는 모두 개복을 해야 하는 수술) 용종이 있다고 모두 수술해야 하느냐 하는 데는 혼란이 있을 수 있다. 수술해 담낭을 제거 후 조직검사를 하면 앞에서 언급한 결과들을 확인 할 수 있다.

그래서 수술을 권유하는 몇 가지 기준이 있다. 용종의 크기·형태·개수·환자의 나이 등이 중요한 인자로 알려져 있고 구체적으로 크기가 10㎜ 이상이거나 10㎜ 미만이라도 용종의 형태가 무경성(sessile)인 경우, 나이가 55세 이상인 경우, 담석을 동반한 경우, 단일 병변인 경우, 초음파상 급격한 크기변화가 있는 경우에는 악성의 확률이 높다고 한다. 그래서 우연히든 아니든 검사 상 담낭의 용종이 발견된 경우에 상기 기준의 소견이면 수술하여 정확한 조직검사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며 아닐 경우(사이즈도 작고 변화 없을 경우)는 주기적인 추적검사로 확인하면 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검사로 내 몸의 상태가 어떤지 인지하고, 문제가 있으면 전문의와 상의하고 확인하는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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