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원하는 학교 성적 상관없이 지원 가능에 '환영'
학부모, 통학 교통망 구축·회피 학교 시설 보완은 언제?

거제지역 고교평준화가 현 중학교 3학년부터 도입되면서 고등학교 입학 약 1년 남짓이 남은 중3의 3월이 불안감과 설렘이 공존하고 있다. 사진은 수월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모습.
거제지역 고교평준화가 현 중학교 3학년부터 도입되면서 고등학교 입학 약 1년 남짓이 남은 중3의 3월이 불안감과 설렘이 공존하고 있다. 사진은 수월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모습.

거제지역 고교평준화가 현재 중학교 3학년부터 도입되면서 고등학교 입학을 기다리는 중3의 3월이 불안감과 설렘이 공존했다.

경남도교육청에서 실시한 지역 고교평준화 찬성률이 64.76%에 불과하자 한때 고교평준화 반대세력이 가처분신청 등도 예고했지만, 도교육청의 설득 끝에 더이상의 논쟁은 사라졌다. 하지만 여전히 통학 교통망 구축과 지망학교 최하순위 합격 등의 불안감은 존재했다.

김은별(16·옥포동) 학생은 "고교평준화가 결정나면서 고등학교 입시 부담은 줄어들었다"면서도 "2년 동안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 원하는 학교에 안전하게 입학할 수 있었는데 고교평준화로 운에 따라 가장 가고 싶지 않았던 학교에 가는 변수도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민섭(45·고현동)씨는 "고교평준화는 아이들이 성적으로 차별받는 사회에서 탈피하는 게 1차 목표였다면 시설과 교육환경이 평준화가 되는 것은 2차 목표"라며 "도교육청과 교육관계자는 아이들이나 학부모가 7개 거제지역 고등학교 어디에 합격을 하더라도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교육청 역시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도 교육청 중등교육과는 거제지역에서 능포동 거주 학생이 가장 가까운 해성고등학교를 희망했으나 7지망으로 밀려나 거제제일고등학교로 합격했을 경우, 둔덕면 거주 학생이 교통편이 편리한 거제중앙고나 가까운 거제제일고를 희망했으나 7지망인 장승포동 해성고를 합격할 경우를 최소화하기 위해 성적입시 평준화 뿐 아니라 학교 시설과 환경여건 평준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거제지역 고교평준화의 핵심은 특정학교 쏠림과 회피현상을 방지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고의는 예외로 치더라도 비 희망지역에 합격되지 않도록 여러 정책을 모색 중에 있다"며 "6월 중으로 사회기반시설 구축과 회피현상 방안 등 다양한 사업이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교평준화 시행으로 거제지역 중학생들은 원하는 인문계 고등학교에 성적에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고등학교 정원은 한정됐기 때문에 모두 인문계 고등학교에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 대학이 의무교육이 돼버린 사회 분위기 속에서 특성화고인 거제여자상업고와 경남산업고 입학을 기피하는 불균형 현상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도 교육청 관계자는 "개별 인문계고등학교 편중 현상뿐 아니라, 특성화고 회피 현상 방지를 위한 대책도 조만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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