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신문 2017독서감상문 공모전 중등부 장려 작품
우동 한 그릇 - 구리 료헤이 作

김하영(신현중 2년)
김하영(신현중 2년)

'우동 한 그릇'이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에는 사람은 좋지만 무뚝뚝한 가게주인이랑 친절한 여주인, 사내아이 두 명, 성인여자 한 명이 나온다.

어느 날 기다리고 기다리던 섣달그믐날이 왔다. 이날만 되면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평소에는 밤 12시가 돼도 거리에 사람들이 많은데 이날만 되면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평소보다 빨라진다. 그래서 밤 10시가 넘으면 가게에 손님이 뜸해졌다. 이날 주인은 바쁜 날에 고생해준 종업원에게 특별 보너스를 주고 막 돌려보내는 참이었다.

마지막 손님이 나가고 가게 문을 닫으려는데 사내아이 두 명과 한 여자가 들어왔다. 친절하게 맞이하는 주인에게 여자는 "우동 일인분만 주문해도 될까요?"라고 물었다. 여주인은 그들을 따뜻한 난로와 가까운 2번 테이블로 안내하고 주방을 향해 "우동 일인분이요"라며 외쳤다. 그러자 무뚝뚝한 주인이 우동 일인분에 반 덩이를 더 넣어줬다.

이마를 맞댄 채 먹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가 계산대까지 들려온다. "와~ 맛있다." "어머니도 드세요." 그러면서 동생이 면 한 가닥을 엄마의 입에 넣어준다.

시간이 흘러 다음해 12월31일을 맞이했다. 작년보다 더 바쁜 하루를 끝내고 문을 닫으려 하는데 이번에도 사내아이 두 명과 여자 한 명이 들어왔다. "혹시 우동 한 그릇만 시켜도 될까요?" 여주인은 작년과 같은 테이블로 손님을 안내했다. 역시 무뚝뚝한 주인은 한 덩이에 반 덩이를 더 넣어줬다.

그리고 세 사람의 이야기가 들려왔다. 그런데 저번에 한 이야기와는 좀 달랐다.

"애들아, 너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구나. 돌아가신 아버지가 일으키신 큰 사고로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입었잖니. 그런데 형이 열심히 신문배달을 해주고 준이가 매일 장보기와 저녁준비를 해준 덕분에 배상금을 지불기한이 오늘 끝났단다."

그러자 형이 "나 신문배달 계속 할래요" 동생도 "저도 계속 저녁준비 할래요"라고 말했다.

다시 일년이 지났다. 우동가게에서는 밤 9시가 지나면서 2번 테이블 위에 예약석이란 팻말을 놓고 기다렸지만 세 모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다음 해에도 또 다음 해에도 2번 테이블은 비워 났지만 그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우동가게는 해가 갈수록 내부를 새롭게 단장했지만 2번 테이블은 그대로 남겨뒀다. 의아해하는 손님들에게 주인은 우동 한 그릇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 이야기로 2번 테이블은 '행복 테이블'이 돼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그렇게 몇 년이 흐르고 어느 해 섣달그믐날 사람들이 우동가게로 모여들었다. 해넘이 우동을 먹은 뒤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동료와 가족이 가까운 신사로 새해 첫 참배를 가는 것이 몇 년 전부터 관례가 됐다.

그런데 문이 열리더니 정장 차림에 두 청년과 부인이 들어왔다. 그러고는 "우동 삼인분입니다만 괜찮겠죠?"라고 물었다. 그 말을 들은 여주인은 얼굴색이 변했다.

여주인은 주방을 향해 외쳤다. "2번 테이블에 우동 세 그릇이요!" 무뚝뚝한 주인은 눈물로 적신 얼굴로 우동 삼인분을 만들었다. 무뚝뚝한 주인은 눈물로 적신 얼굴로 우동 삼 인분을 만들었다.
난 이 책을 읽고 너무 감동적이라서 눈물이 나왔다. 그래서 이 좋은 책을 다른 사람들이 꼭 한 번이라도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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