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올 목표 수주액 절반 넘어
삼성重, 유상증자 12척 수주 '순항중'
지역 조선경기 회복 기대감 부풀어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VLCC(사진 왼쪽)와 삼성이 수주한 LNG선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LNG선(사진 왼쪽)과 삼성이 수주한 LNG선

오랜 수주가뭄에 시름하던 거제지역 양대 조선사가 올들어 잇따른 수주낭보를 터뜨리며 침체된 거제 경기에 청신호를 알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12억달러(10척) 규모의 일감을 따냈다. 두달 만에 지난해 수주실적(30억달러)의 절반가량을 채웠다. 업계에서는 대우조선이 올해 수주 목표액(55억달러)을 넘어 70억달러 규모의 수주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우조선은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히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실적을 쌓고 있다.

올해 수주한 선박 10척 가운데 4척이 LNG선이다. LNG선의 척당 가격은 1억8000만달러(약 2000억원) 이상으로 컨테이너선(1만3000TEU 기준·1억700만 달러)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8300만달러)보다 높다. LNG선의 평균 건조 마진은 6~7%, 최대 8% 수준으로 건조 후 이익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대규모 공적자금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내건 자구책을 이행한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우조선은 '부실의 원흉'으로 지목된 해양플랜트 부문을 축소하고 사업전망이 밝은 LNG선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규제 발효를 앞두고 들려오는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LNG선 발주는 올해 21척을 시작으로 2019년 34척, 2020~2026년 연평균 52척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수주전망이 밝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그간 부실한 재무구조가 수주의 걸림돌이 됐는데 지난해 채권단과 채무재조정에 성공하며 재무구조를 개선해 적극적인 영업활동에 나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라는 중대 결단을 내린 삼성중공업도 올해 들어 1조원 수주를 무난히 돌파하면서 올해 수주 목표액 82억 달러(8조9240억원)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7일 아시아지역 선주로부터 1만2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8200억 원에 수주하는 대박을 터트리며 단숨에 1조 원 수주를 넘어섰다. 길이 334m·폭 48.4m 규모로 확장 개통된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선박이다.

3월에는 한 해외 LNG선사로부터 18만㎥급 LNG선 1척을 수주하는 투자가 승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는 옵션 1척이 포함돼 있으며 9일 계약이 발효됐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 발효로 총 12척의 수주 실적을 기록, 10억3000만 달러의 수주 실적을 훌적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유상증자를 기점으로 이제 삼성중공업에 반영될 악재는 모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올해는 해양플랜트 기대주로서의 명성을 되찾을 것이란 기대감이 내보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해운 시황의 회복 조짐이 보이면서 앞으로 발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추가 수주에 대한 전망이 밝다"며 "고부가가치 선으로 분류되는 LNG선에 있어서는 아직까지 우리나라 업체들이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에 따라 관련 분야 선박 수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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