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건축자재 '우루루'…관리자 없어 안전 위협
시 "건축주 연락 안 돼, 행정절차도 밟지 못해"

2014년 7월28일 건축허가를 받은 연초면 주상복합아파트가 건설 도중 3년째 방치되고 있다. 2016년 9월께 쵤영된 건축물(사진 왼쪽)과 지난 9일 쵤영한 건축물에 큰 변화가 없어 흉물이 되고 있다.
2014년 7월28일 건축허가를 받은 연초면 주상복합아파트가 건설 도중 3년째 방치되고 있다. 2016년 9월께 쵤영된 건축물(사진 왼쪽)과 지난 9일 쵤영한 건축물에 큰 변화가 없어 흉물이 되고 있다.

"건축자재가 떨어져 도로가 파이고 주민들이 다칠 뻔했는데도 공사현장에는 관리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네요."

연초면 죽토리 1104-16. 연초면사무소 앞에 위치한 신축건축물이 3년째 방치돼 있어 안전관리 및 미관상에도 보기가 좋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2시께는 강한 바람으로 인해 신축건축물에서 건축자재물이 일반도로로 떨어지는 등의 사고가 발생했지만, 공사관계자는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거제시의용소방대원들이 연초면 주민에게 연락을 받고 건축자재물을 치우고 파인 도로에는 임시방편으로 흙으로 덮었다.

옥충석 거제시의용소방대 회장은 "사람이라도 지나갔으면 아찔한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며 "공사가 2년 넘게 중지되면서 공사 관계자도 없이 방치되고 있어 인근 시민들의 안전에 위협을 주고 있어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건축물은 지난 2014년 7월28일 주상복합아파트로 공사허가가 났다. 2015년 중순께까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몇 차례 시공사가 바뀌었지만 건축주는 공사를 강행했다. 그러다 지난 2015년 말께부터 공사가 중지됐다.

시 건축과 관계자는 "우수기나 태풍예보가 되면 사고 위험이 날 수 있기 때문에 건축주와 시공사에 자연재해에 피해 없도록 주의해달라는 공문을 보내왔다"며 "지난해 중순에는 공사 중지와 관련해 '앞으로 공사 재개에 힘쓰겠다'는 각서까지 썼지만 그 이후 연락이 닿질 않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건축주가 감리사와도 연락을 하고 있지 않아 감리사도 답답해하고 있다"며 "건축주에 다방면으로 연락을 닿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시민이 지적한 '공사 중지에 따른 철거 처분'에 시는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건축과 관계자는 "이미 5층 이상의 높이가 지어졌기 때문에 철거하는 것보다 건축주가 팔아넘기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생각 중"이라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건축주의 의사"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연초면민 A(63)씨는 "공사 중지가 된 사실을 거제시가 알고 있다면 강풍·폭우 등의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현장에 한 명이라도 와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방치된 건축물로 인해 많은 면민들이 안전 및 미관 저해 등 피해를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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