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YWCA성폭력상담소 주찬희 소장
거제지역 성폭력 상담 전문가
"용기 낸 피해자에게 힘 되고파"

2006년 미국에서 시작된 성폭력·성희롱 고발 캠페인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운동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에 거제시는 어떻게 성폭력 문제에 대해 대처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거제성폭력상담소를 방문했다.

거제시는 지난 2010년 거제시 성폭력상담소가 폐쇄된 후 7년간 '통영YWCA성폭력상담소'를 통해 성폭력피해 상담을 원거리 지원받아야 했다. 2016년 '통영YWCA성폭력상담소'의 거제시민 상담건수는 700여건으로 총상담건수의 60%가 거제시 피해자였다. 따라서 거제시민들의 원거리 상담지원을 받아야하는 불편 해소를 위한 대책이 마련됐다.

거제시는 2017년 5월1일 거제YWCA 부설 거제YWCA성폭력상담소(소장 주찬희)를 개소해 거제시에서 일어나는 성폭력 피해와 접수와 상담, 의료 법률적 지원연계, 폭력예방을 위한 홍보 및 교육사업을 추진 위탁운영하고 있다.

상담소 개소이후 2017년 5월부터 12월까지 8개월간 거제에서 발생한 성폭력피해는 거제경찰서 사건접수된 것이 120여건이며 상담건수는 780여건으로 집계됐다. 거제상담소 개소 전 원거리 상담의 불편으로 인해 묻혀있던 사건들이 들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운동으로 더 많은 피해자들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한다. 거제YWCA 성폭력상담소는 거제시 탑곡로75 2층(아주동·근로자가족복지회관)에 위치하고 있으며, 사무실·면접상담실·전화상담실·피해자임시보호실을 갖추고 있다. 상담소는 소장 1명과 상담원 2명 등 모두 3명이 상담을 하고 있다. 또한 자원봉사들로 구성된 '수호천사' 제도를 통해 피해자가 이동할 때 동행한다.

주찬희 소장은 통영에서부터 거제시 성폭력피해자 담당이었으며, 거제시 실정에 대해 가장 잘 알고있는 사람이다. 주 소장은 "아직 상담소의 시설은 보강돼야 할 곳이 많다"며 "7년간 거제시에 상담소가 없었기 때문에 새로 시작하는 시점에서 면접상담실은 너무나 좁고 임시보호실은 피해자의 신변보호나 심신안정에 대한 필요여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장 활동가로 우리지역사회도 변화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는다"면서 "상담사들이 상담과 사무를 겸하면서 업무가 과중하다. 숙련된 상담사들이 양성돼 전문적인 상담으로 피해자들을 돕고 싶다"고 희망했다.

거제YWCA 성폭력상담소는 지역사회에 여성폭력에 관심을 갖고 계신 분들에게 상담소 후원 및 상담실 환경 기능 보강을 위한 후원의 손길도 기다리고 있다

"요즘은 성폭력 피해에 대해 교차적 작용 젠더폭력 등 경찰들도 성인지 관점에서 조사 하려 하는 노력과 분위기가 어느 정도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성폭력 피해자가 사실 적시 명예훼손죄로 역고소 당하는 등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수사 진행과정에서도 상담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2차 피해를 우려하며 이같이 말하는 주 소장은 "상담을 통해 피해자들이 힘들어 하는 지점을 공감하고 공분했던 것은 아직도 피해자에게 책임을 묻고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는 사람으로 비난하고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라면서 "어렵게 용기를 낸 피해자들에게 힘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주 소장은 "미투 운동의 우려도 있다. 성폭력 희생자들을 위한 운동에서 시작됐지만, 일종의 여성운동으로 인식되면서 남녀 간 대립을 불러오고 있기 때문"이라며 "성폭력에 대한 고발은 신중하고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조언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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