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AI 추이 지켜보며 행사취소 여부도 고민"
고성·진주 등 도내 7개 시·군은 취소 결정
3월2일 오후 면·동 21개 마을서 행사 준비

오는 3월2일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지역 21개 곳에서 달집태우기 등 대보름 행사를 준비 중이다. 사진은 지난 2016년 구조라마을에서 열린 달집태우기. 지난해는 AI로 인해 행사가 대부분 취소됐었다.
오는 3월2일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지역 21개 곳에서 달집태우기 등 대보름 행사를 준비 중이다. 사진은 지난 2016년 구조라마을에서 열린 달집태우기. 지난해는 AI로 인해 행사가 대부분 취소됐었다.

거제시가 정월 대보름을 1주일 앞둔 23일 현재 달집태우기 행사를 놓고 정확한 결정을 내리지 못해 마을별 행사에 혼선이 일고 있다.

시는 지난해 AI(조류 인플루엔자)로 인해 달집태우기 등 대보름 행사를, 3곳을 제외한 18곳에서 중지했다.

올해에는 오는 3월2일 오후 5시부터 8시 사이 11개 면·동 지역 21곳에서 달집태우기 등 대보름 행사가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많은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리는 일운면의 경우, 망치마을과 수정·삼정마을, 소동1마을,공령마을 등 4곳에서 열린다. 동부면은 가배·산촌·학동마을 등 3곳에서 개최한다.

거제면도 옥산·내간·서정마을 등 3개 마을 논에서 달집태우기를 한다. 사등면은 오량·청곡·신교마을 등 3곳에서 행사를 연다.

그러나 시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대보름 행사에 대한 경남도의 뚜렷한 강제지침이 없어 일단 마을별로 실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면서도 "그러나 아직까지 추이를 지켜보며 행사 취소여부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남도는 철새 북상 시기를 맞아 조류인플루엔자(AI) 유입을 막기 위해 방역 고삐를 더 조인다.

도는 월동하러 남쪽으로 갔던 철새가 우리나라를 통과해 북상하는 시기가 다가오면서 철새로부터 AI 유입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철새도래지 인근 농가를 대상으로 AI 방역실태 특별점검을 벌인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26일부터 내달 16일까지 도는 시·군 방역부서와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철새도래지 인근 219 농가를 대상으로 방역실태를 일제 점검한다. 주로 소독설비 설치·기록 관리, 유효 소독제 사용, 가금류 거래 적정 여부, 야생조류 차단을 위한 그물망 설치 등 농가 방역수칙 전반을 살핀다.

도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24일 현재 진주시를 비롯해 고성·산청·함양·거창·합천·함안군 등 경남도내 7개 시·군이 정월대보름 행사를 취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남도 관계자는 대보름 행사와 관련 "공문을 통해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는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시·군에 요청한 상태다"면서 "행사를 하더라도 외부에서 방문하는 사람들로 인한  AI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발판소독조 등을 설치하는 등 방역조치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