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다대교회 목사
김수영 다대교회 목사

졸업시즌이 다가왔네요. 초등학교 6년 과정을 마치고 졸업식을 할때 학업우수상,개근상,졸업장 등을 받은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일은 시작과 끝이 있으며, 마지막엔  반드시 결산을 하고 평가하여 잘한 사람들에게 상을 주지요. 상을 받는 다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숩니다. 그게 무슨 상이든지 말입니다.

세상엔 많은 상이 있습니다만 상 중의 상은 노벨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상은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스웨덴 출신인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매년 인류 문명 발달에 크게 기여한 사람을 6개 분야(물리학상·화학상·생리의학상·문학상·평화상)에서 선발해 주는 상으로 상금도 13억원이나 주어지는 굉장한 상이지요. 이 상은 엄격한 선정 기준에 따라 수여하는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권위있는 상이기 때문에 세계 어느 나라든지 이 노벨상을 받게 되면 크게 보도하고, 자랑하면서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로 삼기도 하지요.

이 노벨상을 가장 많이 탄 나라는 미국(342회)-영국(121회)-독일(104회) 등의 순인데, 이웃나라 일본은 23개로 세계 9위라 참으로 부럽기까지 합니다. 우리나라는 딱 한사람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북한의 평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받으셨는데, 앞으로 우리나라도 많은 사람들이 노벨상을 타서 국격을 높일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런데 세계의 여러 상들 중에 가장 권위있는 특별한 상이 있습니다. 독일 에버트 재단에서 주는 에버트 인권상입니다. 이 상은 수년간 노동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활동하던 파이스트 부부가 전 재산을 독일의 민간 비영리재단인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에 기탁하면서 세계 각지에서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든 사람, 즉 인권 증진에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상금 2만 유로와 함께 수여하는 특별한 상입니다. 이 상은 아무에게나 주는 상이 아닙니다. 세계 각지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에게 주는 인권상입니다.

그런데 작년 12월 이 재단에서 "민주적 참여권의 평화적 행사와 특히 평화적 집회의 자유는 생동하는 민주주의의 필수적인 구성요소"라고 하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추운 겨울 날씨에 주말마다 거리로 나와 촛불집회를 가장 평화적인 방법으로 진행하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의지와 헌신을 모범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전 세계 시민들을 일깨운 사건이라고 하면서 이 인권상을 제정한 이래 처음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이 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혀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적이 있습니다.

1945년 해방 후 70여년 밖에 안 된 민주주의 후발 주자인 우리나라가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기 까지 500년이 걸린 서구 사회를 압도하며, 세계의 표상으로 우뚝 선 내 조국 대한민국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일본·미국·중국·러시아도 아직 이 상을 받지 못했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세상의 우등상·노벨상 보다 더 큰 상이 있습니다. 하늘의 상입니다. 이 상은 세상의 어떤 상과도 비교할 수 없는 상이요, 영원한 상입니다. 이 상은 우리의 인생을 마감할 때 주어지는 최후의 면류관입니다.

성경 말씀에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결산)이 있으리라(히9:27)"고 했는데, 우리를 이 땅에 보내신 그분이 "내가 너에게 재능주고, 재물주고, 능력주고, 지혜주어서 이 세상에서 한평생을 살게 했는데 그동안 그것을 가지고 무엇을 하고 왔느냐?" 하시며 평가하실 때, 그 분의 뜻에 합당한 자, 잘 하였도다 하시며, 착하고 충성된 종으로 산 자에게 허락하는 이 상이 바로 생명의 면류관입니다.

예수님의 제자 바울 선생은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 주실 것이라(딤후4:7-8)"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자랑스럽게 회고하면서 우리들에게 권면하고 있습니다. "너희도 상을 받도록 이와 같이 달음질하라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우리도 바울 선생처럼 인생을 마감할 즈음 영광의 빛난 졸업장, 생명의 면류관을 쓰기에 부끄럽지 않는 인생, 자랑스럽고 떳떳한 인생을 살고 있는지 깊이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 상을 받지 못하면 우리의 인생은 헛되게 산 인생이 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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