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져 내리는 거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선봉에 서겠다“
공천헌금 파동 사과…“서일준 일찍 나왔으면 출마 안 했을 것”

윤영 전 국회의원이 13일 오전 11시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제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현재 당적이 없는 윤 전 의원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문에서 “지금 위대한 도시 거제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 거제 시민의 눈물이 바다를 메우고, 거제시민의 신음소리가 거제의 산하를 메아리 치고 있다”면서 “최근 2년 동안 거제시의 경제적 가치가 5조원 이상 떨어지고 수많은 산업 역군들의 피난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만간 자유한국당 입당 신청이 예상되는 윤 전 의원은 “침몰하는 거제시를 구하기 위해 제 정치 인생의 마지막을 걸고 이 자리에 섰다”면서 “망해가는 로마 시민의 자부심과 잃어버린 웃음을 되찾아 준 율리우스카이사르처럼, 이제 거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선봉에 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경상남도 최연소 경제통상국장으로서 3년 연속 외자유치 전국 1등을 이룩해낸 경험이 있다”면서 “국회의원으로서 수십년간 거제 시민의 재산을 묶어온 수산자원보호구역, 국립공원구역을 풀어 거제시민의 재산권 행사와 경제 활성화를 이룩해 내는가 하면, 거가대교를 개통시키고, 수년간 방치해온 국토 14호선 우회도로를 2년만에 가개통 시켜 거제시의 교통대란을 막은 추진력이 있다”고 경력을 강조했다.

윤 전 의원은 특히 “거제는 진보와 보수가 그 어느 도시보다도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는 도시다”면서 “진보든 보수든, 그 어떤 이념과 가치를 지니고 있든, 거제 시민의 눈물과 고통 앞에 겸손이 무릎 꿇고 한마음 한 뜻으로 거제 경제를 살려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윤 전 의원은 과거를 돌아보며 “공천헌금 파동으로 저를 사랑하는 거제 시민에게 실망과 고통을 안겨드린 바 있다”면서 “저는 정치적 심판을 받아 국회의원을 떠났지만, 시민들에게 갚아야 할 도덕적 정치적 부채를 지고 있다.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렇지만 그는 “저의 지난날의 과오를 씻고, 시민들의 가정에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 훌륭하고 위대한 도시를 만들어 저의 부채를 갚을 수 있도록 마지막 기회를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윤 전 의원은 “지금 4번째 선거에 출마하는데 너무 과욕을 부리는 것이 아니냐”는 기자 질문에 “지금 무소속으로 입당이 되지 않은 상태지만, 자유한국당으로 공천을 받아서 출마를 하려는 계획을 하고 있다. (과욕에 대한) 고민도 했었지만, 주변에서 출마를 권유해 김한표 의원과 얘기를 하기도 했다”고 답변했다.그는 이어 “(전 거제시 부시장이었던) 서일준 후보가 만약 다른 사람들처럼 12월 말에 사표를 내고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면 저는 이 자리에 서지 않고 흔쾌히 양보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거제 보수를 지키고 있는 자유한국당에서 후보가 없는 것은 안타까운 상황이어서, 국회의원을 지낸 사람으로서 거제시민의 눈물을 보고 외면하는 것은 정치인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 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만약 입당이 안 된다면 무소속으로 출마 하겠느냐’는 질문에 “(도당위원장이자 거제지역 위원장인) 김한표 의원께서 합리적인 판단을 하실 것이다. 어느 정도 공정한 기회를 줄 것으로 보고, 크게 걱정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만약 입당이 되지 않는다면 저는 고민해야 되겠죠”라는 다소 애매한 뉘앙스를 풍겼다.

지금 거제가 위기에 직면한 것과 관련, 권민호 거제시장과 전 서일준 전 부시장의 동반 책임 논란에 대한 질문에는 “김한표 의원이나 권민호 시장 등 거제를 이끌고 있는 정치지도자들의 과오라고 단정하기에는 너무나 엄중한 상황이다”며 “우리 거제시민 모두의 책임으로, 시민 모두가 힘을 합쳐서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낼 것인지, 어떻게 위기상황을 돌파할 정책을 내서 과감하게 추진할 것이냐, 그것이 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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