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대선 출마로 6.13 지방선거까지 1년 넘게 공석이 된 경남도지사 선거는 최근 도전자들의 출마선언이 이어지면서 서서히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경남지사 선거는 특히 그동안 자유한국당 텃밭으로 여겨지면서 '공천=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돼 왔다. 이로 인해 민주당은 그동안 경남지사를 한 번도 배출하지 못했다. 김두관 전 지사는 무소속으로 당선 이후 당적을 민주당으로 옮겼다. 그러나 최순실 국정농단-대통령 파면-조기대선 문재인 정부 탄생 등을 거치면서 보수성향이 공고해 보이던 경남에서도 사뭇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분석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자유한국당의 유력 현역 국회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는가 하면, 전직 의원 등 군소후보가 난립하고 있어 이번 경남지사 선거에선 여야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격전지로 분류돼 전국적인 관심지역이 되고 있다.

여당이 된 민주당에서는 11일 현재 공민배 전 창원시장과 권민호 거제시장이 공식 출마선언을 한 상태다. 지난 6일 민주당 6·13 선거기획단이 광역·기초단체장 후보자 선정과 관련, '권리당원 조사 50%'와 '안심번호제를 이용한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결정하는 공천룰을 확정함에 따라 이들 두 후보 간의 권리당원 표심잡기 발걸음이 설 연휴를 기점으로 더욱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선 김경수 국회의원과 민홍철 경남도당위원장의 차출 및 도전도 배제할 수 없지만, 아직까지는 2파전 양상이다.

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서는 강민국 도의원과, 4선의 김영선 전 국회의원, 3선의 안홍준 전 국회의원, 하영제 전 농식품부 차관이 출마선언을 공식화 했다. 여기에 홍준표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윤한홍 현역 국회의원이 출마 쪽에 무게를 싣는 것으로 알려지는가 하면, 경남지사를 지낸 김태호 전 의원과 한국도로공사 사장을 지낸 김학송 전 의원도 도지사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어 자유한국당은 복잡한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본지는 설을 맞아 공식 출마선언을 한 도지사 후보군을 대상으로 '유권자들에게 드리는 세배'를 정당별·가나다 순으로 게재한다.

오는 6월13일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경남도교육감 선거가 후보들의 출판기념회를 시작으로 후보군이 점차 압축되고 있다.

출마 후보군은 2월13일부터 시작되는 예비후보 등록에 앞서 출판기념회와 성향이 비슷한 출마예정자들 간 단일화 시도 등을 통해 세몰이를 하는 형식을 빌어 벌써 기 싸움에 들어갔다. 교육감의 경우 정당을 둘 수 없기 때문에 정당공천이 없다. 따라서 통상 보수와 진보 등 후보의 성향으로 구분돼 단일화 시도 등을 통해 자율적으로 후보가 결정된다. 이도 저도 마땅치 않으면 독자 출마하면 된다는 얘기다.

진보 진영에서는 재선 도전이 확실한 현역인 박종훈 교육감은 지난 1일 창원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사실상의 출정식을 가졌다. 차재원 전 전교조 경남지부장도 2월부터 도내 전역을 순회하며 북콘서트를 열며 지난 30년간의 교직생활 이야기를 풀어낸다. 안종복 경남민예총 이사장도 출사표를 던지고 각종 교육 현안에 대해 보도자료를 내는 등 존재감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그렇지만 박종훈 교육감의 지지도가 높아 차 지부장과 안 이사장이 조만간 박 교육감의 손을 들어주며 진보후보 단일화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게 나오고 있다.

보수 진영에서는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교육감을 포함한 진보 성향 후보들을 상대로 승기를 잡기 위한 단일화 논의를 시작했다.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박성호 전 창원대 총장을 비롯해 후보로 거론되는 김선유 전 진주교대 총장, 심광보 경남교원단체총연합회장은 지난달 진주에서 후보 단일화를 화두로 첫 모임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참석자들은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진영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데는 모두 공감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그렇지만 박 총장과 김 총장의 출마의욕이 너무 왕성해 보수후보 단일화를 이뤄낼 지는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