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장 선거는 권민호 시장이 3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더불어민주당으로 입당, 경남도지사 출마선언을 공식화한 이후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안개정국으로 치닫고 있다. 거제는 민선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이후 보수진영 시장을 줄곧 배출해왔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양상이 다르다. 문재인 대통령 출생지라는 특이점과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도가 홍준표 후보보다 높았던 결과다보니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꼭 당선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파에 따른 여론 이동도 큰 몫을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더불어민주당 출마예상자는 풍요롭다. 김해연 전 도의원, 문상모 현 9대 서울시의원, 변광용 전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장, 옥정희 전 거제시여성단체협의회장, 우성 문재인을사랑하는사람들모임(문사모) 회장, 이영춘 전 삼성중공업 상무, 장운 전 노무현재단 경남상임대표, 지영배 현 신현농협조합장 등 총 8명이 출사표를 던져 경선을 통해 최종후보를 선택할 것 같다.

그러나 경선에 불만이 있는 후보가 경선 참여를 하지 않고 무소속이나 다른 당 출마를 결심할 경우 양상은 달라질 수 있다. 변광용 전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장 후보가 민주당 시장후보의 당선가능성을 검토 후 직접 후보경선에 참여한 만큼 그의 귀추도 주목된다. 조금 늦게 민주당 거제시장 후보에 경선의 뜻을 밝힌 문상모 후보와 이영춘 후보도 가능성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민주당후보들의 개인별 자질은 분명 뛰어남에도 대중적 지지를 얼마나 받아낼 지가 의문이다.

이에 맞서는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지금까지 아성에도 불구하고 2명의 경합이 예상되는 등 한산한 분위기다. 10일 서일준 전 거제부시장이 자유한국당에 입당계를 제출, 당일 승인을 받으면서 당 후보로써의 시장 출마 행보를 시작했다. 윤영 전 국회의원도 12일께 출마선언을 한 뒤 자유한국당 입당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돼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젊고 참신한 정치신인을 우선 공천하겠다는 한국당과 서일준 후보가 부합되면서 한국당 시장후보로 유력시 되고 있지만, 윤영 후보 또한 국회의원을 지낸 전력에 따른 지지자 성원을 받고 있어 공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민호 시장의 더불어민주당 이적에 따른 공백을 메꾸려는 자유한국당과 고향이 거제인 문재인 대통령 여론 및 노동계를 등에 업고 첫 시장자리 쟁취를 노리는 더불어민주당의 한판 승부가 설을 맞는 거제시민들의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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