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 "1억2600만원에 2만권 제작계약, 권 시장이 일방적 파기"
■ 권 시장 "실무자와 대충 이야기하고 결정된 것처럼 진행"

권민호 거제시장이 자서전을 내는 과정에서 출판사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자서전 전문 출판사인 ㈜코텍플랫폼은 지난 7일 권 시장을 상대로 8800만원을 지급하라는 물품대금 청구소송을 창원지법 통영지원에 냈다.

코텍플랫폼은 같은 날 창원 문성대학 실내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권 시장의 자서전 저자사인회를 취소한다는 내용의 광고를 지역일간지인 경남도민일보(사진 아래)에 냈다.

코텍플랫폼 관계자는 "권 시장 쪽과 그의 자서전을 1권당 6300원씩 2만권을 제작하기로 계약하고 8차례나 내용을 수정하라는 지시를 받아가며 진행했다"며 "그러나 최근 권 시장 쪽이 제작비 1억2600만원은 너무 비싸다며 4000만원으로 깎을 것을 요구해 거절하자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10일 대표가 직접 거제시청에서 권 시장을 만나 자서전 출판을 협의했고 권 시장이 내세운 대리인과 제작권수와 액수를 확정했다"며 "전체 금액은 책 인쇄비용을 비롯해 실제 책을 집필한 대필 작가 비용, 20차례 신문광고비, 출판기념회 비용, 선거 기획 컨설팅 비용까지 포함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출판기념회를 선거에 출마하는 저자 명의로 하면 여러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출판사 명의로 하기로 했고 신문광고는 이미 6차례 집행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권 시장 측은 반박했다. 권 시장 측은 "책 내용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비용도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다른 업체들과 비슷해야 한다고 주문했다"며 "그런데 업체에서 실무자들과 얼렁뚱땅 이야기한 것만으로 마치 모든 것이 결정된 것처럼 서둘러 일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책 제목도 자기들이 일방적으로 정했고 광고도 우리 요구와 상관없이 결정해 냈다"며 "이미 다른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자서전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 측근은 코텍플랫폼이 이미 지출한 돈이 있다면 합리적인 선에서 정산하겠다고 말했다.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서면계약서가 없어 한동안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당초 코텍플랫폼이 제작한 자서전 '나는 아직도 청빈을 꿈꾼다'로 지난 11일 출판기념회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권 시장 측은 출판사를 변경해 '미래는 만들어가는 자의 것이다'라는 이름으로 오는 24일 창원 CECO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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