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역 2017년 기준 평균 연령 37.8세. 젊은 도시 거제에는 청년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거제시에서 최소 3대 이상 자리를 잡으며 각 마을마다 기둥인 어르신들이 있다.

2017년 12월 기준 거제시는 65세 이상 인구가 2만2240명으로 전체의 8.75%를 차지한다. 특히 90세 이상 인구가 610명으로 전체에서 0.24%를 차지할 만큼 장수 도시이기도 하다. 재미난 점은 성비로 할아버지는 107명, 할머니는 503명으로 할머니가 절대 우위를 차지한다.

지역을 살펴보면 거제면이 76명으로 가장 많고 남부면이 12면으로 가장 적으나 남부면민 수가 거제지역에서 가장 적기 때문으로 보인다. 동 지역에서는 아주동이 17명으로 가장 적었다.

거제군과 장승포시 통합 이전 거제군의 중심지였던 거제면은 8대 째 거제에서 살아가는 어르신부터 19살 꽃다운 나이에 거제로 시집 와 3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어르신까지 다양한 모습의 어르신들이 더불어 살고 있다.

아침 9시부터 해질 때까지 웃음꽃이 사라지지 않는 거제면 오수경로당을 설날 일주일을 앞두고 찾았다.

지역경제 침체로 웃음을 잃은 젊은이들을 위해 지역의 대들보인 어르신들의 따뜻한 웃음을 독자와 시민여러분에게 새해 선물로 보낸다.

아들·딸 이야기, 손자·손녀 이야기로 웃음꽃이 지지 않는 어르신들의 얼굴에 위안과 위로를 받길 바라며, 거제신문 역시 독자분들과 거제시민들의 올 한 해 행복과 행운을 기원해본다.

 


 

곽덕영 오수경로당 회장 "가가호호 사랑이 충만하길"

옆집에서 아침밥이 김치찌개인지, 지난 밤 부부싸움이 있었는지, 옆집 딸이 술 먹고 늦게 들어왔는지 문을 닫아도 다 알 수 있을 만큼 집단부락이 상징인 오수마을.

세상살이 무서워졌다고 잠금장치를 2, 3개는 기본이건만 오수마을의 대문은 활짝 열린 채 손님을 반긴다.

오수마을의 사랑방인 오수마을 경로당은 곽덕영 오수경로당 회장(사진 위)과 정성모 오수마을 이장을 중심으로 동이 틀 때부터 해가 질 때까지 하루 평균 50여명이 넘는 어르신들이 머무른다.

어르신 대부분이 19·20살 때 시집·장가를 왔거나 오수마을 토박이로 70년 이상을 함께 해온 역사가 있어서 얼굴만 봐도 감정 상태까지 알 수 있을 만큼 한 가족과도 다름이 없다.

곽 회장은 "언제부턴가 경로당에서 점심을 마을 주민이 다 함께 먹는 것이 일상이 돼 복지사각지대는 사라지게 됐다"며 자부심을 보였다. 곽 회장은 "지역경기 침체가 장기화돼 다들 어렵지만 올해만큼은 가가호호 사랑이 충만한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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