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민중당 등 "민주당 보호막에 숨어 정계 떠나라" 촉구
■ 시민단체 대표 등 "'거제적폐 권민호 시장의 언론 백서' 발간"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뒤 경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권민호 거제시장이 자신이 과거 몸담았던 자유한국당은 물론, 다른 야당 및 시민단체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는 등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은 지난해 한국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지내다 1월 15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권민호 거제시장과, 역시 당을 탈당해 민주당에 입당한 허기도 산청군수를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당 도당은 지난 6일 논평을 통해 "권민호 시장은 2003년 4월부터 공천을 받아 도의원 2번, 시장 2번 등 총 4번이나 당선돼 14년간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로 활동한 바 있다"며 "권 시장의 탈당은 과거 여러 번의 선거에서 소속 정당을 믿고 지지해 준 당원과 지역민들을 배신하는 파렴치한 행위다"고 비난했다.

도당은 또 "그동안 자신들이 단체장으로서의 실정을 감추기 위해 민주당이라는 보호막의 옷을 갈아입고 한 사람은 도지사, 또 한 사람은 군수로 선출직에 재도전하려는 저의는 아닌지 많은 당원과 선량한 도민들은 의구심을 가지고 보고 있다"면서 "두 단체장의 행태는 한마디로 후안무치요, 궤변이다"고 몰아부쳤다.

이와 함께 "본인의 입신양명과 정치생명 연장에 눈이 멀어 당적을 바꾸는 기회주의적인 철새정치인은 경남 도민들의 매서운 심판을 받을 것이다"면서 "권민호 시장과 허기도 군수는 지역민들의 비난과 충고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남은 임기나 잘 마무리한 뒤 조용히 정계를 떠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중당 경남도당도 권 시장의 민주당 입당과 관련, "권민호 시장은 한나라당 도의원으로 출발해 한나라당, 새누리당을 거쳐 거제시장을 한 인물로 누구보다 수구권력에 충실했던 인물이다"며 "지금 경남의 곳곳에서 한나라당, 새누리당으로 정치했던 인물들이 민주당에 들어가려고 기웃거리고 그 중 많은 인물들이 민주당에 입당했다"고 주장했다.

민중당은 이어 "경남의 지방자치도 자유한국당의 일당독점에서 벗어나 민주도정이 실현돼야 하며 과거의 낡은 적폐세력이 청산돼야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적폐 철새의 새로운 도피처가 되는 것은 아닌지 심각히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 안인수 거제민예총 대표, 엄수훈 노무현재단 거제지회장 등 30여명은 '거제 적폐 권민호 시장의 언론 백서'를 발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권 시장은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해 8년간 거제시정을 이끌어 오면서 '사곡만 산업단지 조성' 등 각종 개발정책을 펴는 속에 시민사회단체로부터 반발을 사기도 했다"며 "또 거제시가 출연해 만든 거제시희망복지재단이 위탁 받아 운영하던 복지관에서는 노동자들의 해고 사태가 불거졌고, 해고자들은 몇 년 째 복직투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권 시장의 그간의 행적은 거제지역의 적폐임에 다름 아니다"면서 "적폐청산이 최대 국정과제인 집권여당이 그를 받아들이면서 적폐를 청산하겠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국가적 차원에서도, 지역적 차원에서도 적폐와 타협, 적폐를 묵인하고 방관하면 적폐청산은 구호로만 그칠 뿐 사회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들 단체는 "더이상 거제시장이 시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을 남용하고 시민 위에 군림하는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뜻있는 거제시민들의 마음을 한데 모아 권민호 거제시장의 지난 8년 재임기간에 제기된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한 언론보도 내용 등을 백서로 발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 시장 측은 "이같은 행동 등은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다"면서 "그동안 여러 의혹제기가 있었지만, 법적으로 처벌받은 일은 한 건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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