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님 대답해주세요"
금속노조 경남지부 서명 시작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이하 금속경남지부)가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상여금 원상회복을 위한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금속경남지부는 지난달 31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명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은 상여금 550%를 요구하고 있다.

하청노동자들은 당초 상여금 550%에서 2016년에 150% 삭감됐고 나머지 400%도 하청업체에서 없애버렸다고 했다. 이는 올해 최저임금(시급 7530원) 인상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금속경남지부는 "하청노동자들에게 최저임금 인상은 아무런 소용이 없는 '그림의 떡'일 뿐"이라며 "회사에서 지급해온 상여금을 없애고 시급을 올려서 최저임금을 맞췄기 때문에 결국 올해 최저임금이 1050원이나 올랐지만 하청노동자들이 실제로 받는 임금은 전혀 오르지 않거나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하청노동자들은 앞으로 상여금 한 푼 없이 최저임금만 받고 일하게 됐으며 명절에도 카드빚 내서 고향에 다녀올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채권단은 산업은행이다. 하청노동자들은 "산업은행은 정부의 정책으로 운영되는 국책은행으로 하청노동자들도 최저임금 인상이 실질임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청업체 하도급 대금을 증액해야 한다"며 "하청업체 업무와 관련해선 산업은행도 대우조선해양도 방관, 방조하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금속 경남지부는 "대우조선해양이 어려워지면서 수만 명이 업체 폐업으로 일자리를 잃고 임금체불을 비롯해 4대 보험 체납 등 하청노동자들이 가장 큰 고통을 당한 것도 사실"이라며 "이제 최저임금 인상으로 하청노동자만 또 고통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청노동자들은 '상여금 원상회복위원회'를 구성해 지난해 12월27일부터 매주 수요일 대우조선해양 서문과 남문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상여금을 몽땅 빼앗긴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의 현실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호소하고 산업은행이 하청노동자들의 최저임금 인상을 위해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에 지급하는 하도급 대금을 증액할 것을 요청하는 '문재인 대통령님, 대답해주세요'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