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주공, 조합 설립인가→사업 시행인가 추진 중 조합임원 간 '횡령' 구설수
장평주공, 설 이후 철거 예정…지역주민과는 불통

거제시에 2·3번째로 진행되는 장평·고현 주책 재건축 공사가 논란속에 진행 중이다. 고현주공아파트는 조합임원 간 '횡령' 구설수로 외부감사도 받았지만 '문제없음'으로 결과가 나왔다.
거제시에 2·3번째로 진행되는 장평·고현 주책 재건축 공사가 논란속에 진행 중이다. 고현주공아파트는 조합임원 간 '횡령' 구설수로 외부감사도 받았지만 '문제없음'으로 결과가 나왔다.

주택재건축 정비 사업이 진행 중인 고현·장평 주공아파트 공사는 얼마나 진행됐을까.

시 건축과에 따르면 고현주공아파트는 지난해 8월7일 조합설립인가 승인 이후 9월30일 GS건설로 시공사를 선정했다. 오는 4월 사업시행인가를 받기 위해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다.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 오는 8월 감정평가 및 분양신청을 하고 12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을 예정이다.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내년 6월까지 주민 이주·철거를 마치고 내년 9월 착공, 2022년 2월 준공 계획이다.

사업시행인가는 조합이 추진하는 정비사업 관련 내용을 시장이 최종 확정하고 인가하는 행정 절차다. 사업시행인가가 이뤄지면 본격적인 사업이 진행된다. 하지만 뜻밖의 걸림돌에 걸렸다. 최근 조합 임원 간 배임횡령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고현주공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하 고현주공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대의원회의에서 부결된 안건을 다음 회기에 3차례 재상정하거나 상근 이사가 출근하지 않았는데 급여를 수령해갔다는 등 임원의 배임횡령 의혹이 제기됐다. 또 고현주공조합 총회 당시 참석인원보다 경품이 나가거나 일부 총회 사용금액에도 문제가 지적됐다.

이 관계자는 "조합아파트는 조합원들 간의 신뢰가 가장 중요한 사업"이라며 "지역 경기도 안 좋아 재건축이 제대로 시행될지 조합원들이 매일 떨린 가슴을 부여잡고 있는데 시작부터 의혹이 제기돼 화가 난다"고 밝혔다. 그는 "배임·횡령이 있었는지 유무를 정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건축과 관계자는 "현재 조합원들 사이에 다툼이 있는 정도는 안다"며 "횡령 혐의가 있다면 사법부에서 시시비비를 가릴 것이고 문제가 있는 조합원이 있다면 조합 측에서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외부회계감사 결과 회계가 '적정'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내부문제는 행정이 개입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우선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거제시 고현로 13길 30-8에 위치한 고현주공아파트는 1989년에 설립돼 740가구로 구성돼 있다. 정비계획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향후 4만1188㎡에 건폐율 21%·용적률 262%를 적용한 아파트 24개동 928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장평주공 1단지 아파트는 설날 이후 철거 예정이지만 인근 주민들의 협의요청에는 묵묵부답이다.
장평주공 1단지 아파트는 설날 이후 철거 예정이지만 인근 주민들의 협의요청에는 묵묵부답이다.

장평주공, 설 이후 사라진다

장평주공1단지 주택재건축사업(이하 장평재건축)은 2016년 8월4일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이후 감정평가·분양신청·관리처분인가까지 1년6개월 동안 순조롭게 진행됐다.

장평재건축 조합 측에서 철거계획을 거제시에 제출하면 철거 작업이 진행될 예정인데 거제시는 장평재건축 철거시기를 2월 말께로 예정돼 있다. 철거작업이 약 3개월 동안 진행되면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당초 지난해 8월 철거를 시작해 11월께 착공 신고할 예정이었지만 철거일이 6개월 미뤄져 준공 예정일이던 2020년 2월에서 6개월 정도 미뤄질 전망이다.

행정절차는 착오 없이 진행되고 있지만 장평재건축 공사를 두고 주민들의 반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 사업시행인가를 받는 과정에서 장평동 인근 주민들과 체결한 약정서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장평주공1단지 주변에는 장평초등학교와 장평어린이집, 동백유치원 등이 위치해 있고 아파트 단지도 3곳이 들어서 있다. 주택단지인 와치마을도 있다.

와치마을 주민은 "2016년 협약 체결 이후 장평재건축 측은 어떠한 협조 요청도 없었다"며 "사업시행인가만 받고 돌아서는 것 아니냐고 의심을 해왔지만 공생을 위해 참아왔는데 곧 철거라니 아이들 교육환경 문제는 생각지도 않는 거냐"며 울분을 토로했다.

장평재건축 공사 철거가 설날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실제 3월 개학과 맞물린다. 이 주민은 "최소한 장평초등학교와 같은 교육시설과는 철거나 공사와 관련해 협의를 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안전 문제나 소음·공사먼지 발생 등의 문제 협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재건축사업 현장 인근은 장평동민이나 삼성중공업 근로자 등 인구밀집지역이기 때문에 사전에 조합 측과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6년 8월4일 주택재건축사업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장평주공1단지는 장평동 337번지 일원으로 거제시에서는 옥포주공아파트에 이어 2번째로 재건축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고현동이 3번째 재건축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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