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호 "도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경남 만들겠다"
김해연 "당이 불공정하게 경선하면 '탈당'도 불사"
변광용 "이번에 실패하면 정치를 떠나겠다"

지난달 31일 권민호 거제시장이 경남도청 컨벤션센터에서 경남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달 31일 권민호 거제시장이 경남도청 컨벤션센터에서 경남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6.13 동시지방선거를 4개월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거제시장 후보군의 출마선언이 한 주 동안 잇따랐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지난달 31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기자회견장 안팎에는 지지자 100여명이 함께 했다. 권 시장은 밀양화재 참사로 슬픔에 빠진 경남도를 언급하며 "도민의 삶을 변화시키고 보다 안전하고 행복한 경남을 만드는데 모든 경험과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동안 경남도정은 더 큰 정치적 야망을 위한 정치적 발판으로 삼았던 이들 때문에 도민의 삶은 침체하고 피폐해졌다"며 "도정은 더 이상 특정 개인의 입신양명을 위한 정치적 도구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이날 공약으로 부산·울산·경남 통합 '광역경제권' 구성과 안전한 경남 만들기·청년일자리 창출·4차 산업혁명을 통한 스마트시티 조성 등을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도의원·거제시장 재선을 거치면서 다방면에 걸쳐 새로운 시도를 실천해왔고 모두가 불가능이라고 말할 때 안 된다는 생각 자체를 버려야 한다고 반대하는 사람들을 설득했다"면서 300만원대 아파트 건립·행정타운 추진·거제해양플랜트산단 추진 등이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권 시장은 더불어민주당원과의 마찰 등 불협화음에 대해서는 "좀 더 시간적 여유를 갖고 입당을 반대했던 사람들에 대한 설득작업을 펴 나갈 계획"이라며 "누가 나오든 공정한 경쟁을 치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해연 전 경남도의원은 지난달 29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거제시장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김해연 전 경남도의원은 지난달 29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거제시장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김해연 "이번 출마가 마지막"

김해연 경남도 전 의원은 지난달 29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거제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진휘재 전 거제경실련 집행위원장·황일권 계명대 교수·이오식 도당 시민사회정책개발 특별위원장 등 지지자 3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김 전 의원은 '8.30 장명호 정적 제거 폭로사건'과 2013년 성매매 알선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불기소된 점과 불공정 경선 시 '무소속 출마' 불사 등 다소 강한 어조로 거제시장 출마를 밝혔다.

김 전 의원은 "2013년 정치적 책임을 지고 경남도의원을 사퇴한 이후 2014년 동시지방선거에서 야권단일 시장후보로 출마해 38%를 넘는 지지로 '정치적 사면'을 받았다"며 "두 사건 모두 혐의 없음으로 사건이 마무리 됐다"고 강조했다.

변광용 전 지역위원장 시장 출마보다 하루 앞서면서 기자회견 당시 지역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던 변 위원장에 대해선 날을 세웠다.

그는 "변 위원장은 지난달 5일 '권 시장이 입당하면 책임지고 사퇴하겠다'고 했는데 이제 와 시장에 출마 하는 건 명분도 없는 정치적 배신행위"라며 "앞으로 당이 공정 경선이 아니라 중앙당 전략 공천이나 기타 불공정한 방법으로 진행되면 중대 결심을 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중대 결심은 곧 탈당이라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번 선거 출마가 마지막"이라며 "저도를 온전히 돌려받고 가덕도 신공항 유치,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 조선 산업의 새로운 발전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공약을 제시했다.

지난달 30일 변광용 더불어민주당 전 지역위원장은 200여명이 넘는 지지자들과 함께 거제시장 출마를 발표했다.
지난달 30일 변광용 더불어민주당 전 지역위원장은 200여명이 넘는 지지자들과 함께 거제시장 출마를 발표했다.

변광용 "거제가 절박해 출마"

변광용 더불어민주당 전 거제지역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거제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출마회견에는 200여명이 넘는 지역위원들과 김대봉 거제시의회 의원도 함께 자리했다.

변 전 위원장은 "위기의 거제를 구해야 하고 집권 여당의 힘이 필요한 시기가 바로 지금이라는 생각에 출마의 결단을 내렸다"며 "요즘 우울한 전망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거제가 절박하기 때문에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 판단했다"며 출마의 변을 설명했다.

변 전 위원장은 시장 출마 선언과 동시에 지역위원장 사퇴를 선언했다. 지난달 5일 변 전 위원장은 권 시장이 입당하면 지역위원장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역위원장 사퇴가 권 시장 입당과는 관련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변 위원장은 "시장 출마를 위한 사퇴일뿐 권 시장 입당때문이 아니다"라며 "지역위원회는 최선을 다했고 누구에게 책임을 묻기는 어렵고 새로운 권력 승리로 이끌어내는 것 역시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변 전 위원장은 2016년 총선에서 731표차로 김한표 국회의원에게 진 바 있다. 그래서 그의 행보가 다음 총선 출마로 알려져 있었다. 이에 대해 "이번에 실패하면 정치를 떠날 것"이라며 "이번에 안 되면 정치를 떠나는 게 자신과 시민에 대한 도리"라고 선을 그었다.

김해연 전 도의원이 지난달 29일 변 전 위원장의 시장 출마를 두고 '정치적 배신행위'라 말한 것에 대해서는 "정치적 배신행위라는 말은 논리적으로 전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변 전 위원장은 이날 남부내륙철도 조기착공과 동서연결도로, 국지도 연장, 저도 반환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으나 구체적인 방안은 추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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