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발전연합회 제7대 김수원 회장

"저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오해를 많이 합니다."

짧은 스포츠머리와 무척 건강해 보이는 모습이 인상적인 거제시발전연합회 김수원(53·사진) 회장의 첫마디 말이다.

거제시발전연합회 사무실에서 만난 김수원 회장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냥 평범하고 편한 사람이었다. 일운면 지세포가 고향인 그는 미국의 포크 록 듀오 사이먼&가펑클을 좋아한다고 한다. 또 황순원의 소나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라 말한다.

김 회장은 대학시절 경찰이 되고 싶어 전투경찰로 복무했다. 청와대 101경비단에 있을 때 적성에 꼭 맞아 재미있는 일이라 생각했단다. 그러나 부모님의 반대로 그는 전공을 따라 토목공이 됐다. 부산에서 첫 직장을 가졌다. 스물여덟에 결혼을 하고 아들이 태어나면서 일에만 전념했다.

"아침 5시부터 일어나 쉬는 날도 없이 일했어요. 열심히 일하는 것이 재밌었어요. 하루 종일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일하는 것이 살아 있는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그는 천성적으로 가만히 있지 못하고 재미있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다. 주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일했던 그는 "아파트가 다 지어지면 뿌듯함을 느꼈다"면서 "내 집이 아닌데도 괜히 좋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1998년 1월30일 부산 동래산성에서 나무를 들이받는 생사위기의 교통사고를 냈다. 강골로 태어난 그도 큰 부상을 입어 7개월 동안 입원했다. 그래서 지금도 그는 심한 운동을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는 2002년부터 거제도 고향살이를 시작했다. 아버지가 위암 판명을 받아 모셔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향에서 정착이 쉽지만은 않았다. 거제에서 시작한 토목회사가 부도를 맞았기 때문이다.

"다들 그렇게 한 번쯤 힘들게 가는가 봐요. 그래서 다시 한 번 삶을 뒤돌아보고 더 열심히 일 할 거라 생각했죠."

교통사고로 항상 몸이 불편했던 그는 7년 전 등산하기 좋다는 이유만으로 아무것도 없던 상문동으로 이사를 왔다.

그는 "상문동은 유입인구가 90%다. 상문동 사람으로 할 일을 찾다 보니 봉사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렇게 지역에 봉사가 필요한 일에 앞장서다보니 어느새 상문동발전협의회 회장을 4년 동안 하게 됐다.

5개월 전 여러 가지 바쁜 활동으로 쓰러졌다. 교통사고에 이어 또 건강에 위협을 느낀 김 회장은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절실히 했다"면서 "정말 쉬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렇지만 건강을 되찾고 보니 또 일이 보였다. 이리저리 움직이는 일을 좋아하는 성격의 그는 이번 거제시발전연합회 제7대 회장이 됐다. 그는 욕심이 많다. 그동안 지역 젊은 리더들의 활동이 적었던 연합회에 젊은 봉사자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게 하고, 젊은 거제를 만들기 위해 청년 분과를 만들었다.

"먼저 면·동 발전협의회 회장들이 단합해 하나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 다음은 발전연합회가 거제시 발전에 기여하고 위상을 높이는 것이 다음 목표입니다."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그에게 비결이 물으니 "먼저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답한다. 큰 사고로 인해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한다. 그는 심한 운동을 하지 못해 조용한 사색과 산책으로 자기를 돌아보는 시간을 즐긴다. 건강을 위해 매일 온욕을 한다고도 했다. 그래서 행복하다 말한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살림 잘하는 아내에게 고맙다"며 "지역 봉사활동에 항상 앞장서서 배울 점이 많다"고 애정어린 칭찬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으로 "돈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건강과 믿을 수 있는 가족이 최고입니다"고 말하면서 특유의 해맑은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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