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귀식 새장승포교회 목사
민귀식 새장승포교회 목사

유대인의 지혜서 탈무드에 보면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끊임없이 배우는 사람이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감사하며 사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서양 속담에도 '행복은 언제나 감사의 문으로 들어와서 불평의 문으로 나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인도의 큰 스승 간디는 '감사의 분량이 곧 행복의 분량'이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감사는 곧 행복을 보증해 준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 방송을 통해 집중적인 주목을 받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바로 '마이클 클레이튼', '오션스 13' 등의 영화로 잘 알려진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George Clooney)'입니다. 그는 2013년 9월27일 가까운 친구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만찬을 나눈 후 20달러짜리 지폐로 100만달러(우리나라 돈으로 약 11억원 정도)를 채운 가방 14개를 14명의 친구들에게 선물했다고 합니다. 물론 친구들에게 기부함으로 인해 부과될 세금까지 사전에 본인이 다 대납을 했다고 합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큰 선물을 받게 된 친구들에게 조지 클루니는 "친구들아, 너희가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 친구들인지, 또 내 인생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사람들인지를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내가 LA에 처음 왔을 때 너희들의 집 소파에서 잠을 자며 생활을 했다. 너희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내가 될 수 없었을 거야. 내 인생에 있어서 너희들은 큰 행운을 가져다 준 주인공들이야. 그래서 이렇게 함께할 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을 이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그의 오랜 친구이자 사업가인 랜디 거버가 지난해 12월13일 MSNBC에 출연해서 밝힌 내용입니다. 이 이야기가 인터넷과 방송·신문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접하고 난 이후 세 가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첫째, 클루니는 감사할 줄을 아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속담에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고 했는데 그는 지금 전 세계적으로 유명 배우가 됐습니다. 그의 재력도 억만장자에 속한다고 합니다. 처음 LA에 와서 배우생활을 시작할 때와는 완전히 다른 상황입니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무명의 배우에서 이제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할리우드의 유명배우로 그의 신분이 하늘과 땅처럼 뒤바꿔진 상태입니다. 완전히 세계인의 관심과 주목을 받는 스타 중에 스타가 된 사람입니다. 그때 그 시절을 기억하면서 자신에게 도움을 주고 힘과 용기를 북돋아 준 과거의 친구들에게 감사할 줄 아는 모습을 보여준 클리니의 언행은 정말 스타다운 스타의 면모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둘째는 옛 친구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입니다. 조지 클루니가 할리우드에서 유명 배우가 되고 미국의 주류사회에 편입돼 화려한 조명을 받고 멋진 의상을 입은 채 상류사회의 삶을 살아가면서 과거 무명시절 함께 했던 친구들을 돌아보지 않는다고 해서 정죄하거나 욕할 사람들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클루니의 상황과 형편이 그만큼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클루니는 어려운 시절 힘들게 생활하며 함께했던 그 시절의 친구들을 잊지 않았습니다. 아니 늘 가슴에 담아 두었고 자신의 집으로 초청해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선물을 나누면서 참된 우정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사자성어에서 참된 우정을 나타내 주고 있는 말로 '관포지교(管鮑之交)'와 '금란지교(金蘭之交)'에서 볼 수 있는 친구와 친구사이에 깊이 있는 우정, 금처럼 변함이 없는 우정과 난초의 향기처럼 향기로운 우정을 보면서 뜨거운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셋째, 변질되지 않고 변화된 모습입니다. 조지 클루니는 지난 2014년 레바논 출신의 인권변호사 아말 알라무딘과 결혼하게 됐고 지난해 6월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데킬라 회사를 약 10억 달러(약 1조868억원)에 매각함으로 엄청난 갑부가 됐다고 합니다. 지난 8월 그의 아내와 함께 인종차별 감시단체에 100만달러(약 11억3300만원)를 기부했다고 하며, 레바논 난민촌에 사는 시리아 난민 어린이들이 학교에 갈 수 있도록 225만달러(25억원 상당)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할리우드를 떠들썩하게 했던 영화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문 스캔들에 대해 정의로운 목소리를 냈다고 합니다. 결코 할리우드의 유명배우로 쉽지 않는 언행을 나타낸 것입니다.

우리 인류의 구원자가 되시는 예수님은 주어진 은혜와 축복에 대해 감사할 것을 늘 강조했고 사도 바울도 감사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진정 우리가 어떤 자리 어떤 위치에 있다할지라도 썩어 변질되는 사람이 아니라 날로 새롭게 변화돼 나의 가족들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주는 사람, 받은 은혜와 사랑에 대해 감사로 화답하며 행복의 꽃을 피워가는 향기 있는 인생이 돼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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