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물량 조선업 적게는 20-30%서 50%까지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체들의 수주가 크게 늘면서 외환시장에서의 위상이 더 높아지고 있다.

조선업체가 전자업체와 함께 외환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했지만 올 상반기 거액의 수주행진을 이어나가며 그 위상이 한층 더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조선업계 빅3가 수주한 금액은 삼성중공업 90억 달러, 대우조선해양 80억 달러(8월15일 기준), 현대중공업 78억 달러(6월말 기준) 등 2백70억 달러에 달한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올 목표치인 77억 달러를 이미 초과했고,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목표치의 80%를 이미 달성했다.

조선업체 별로 차이는 있지만 매월 평균 4-5억 달러의 환전 수요가 발생하고 있고, 수출업체들이 하루에 외환시장에서 내놓은 물량 가운데 조선업체 비중이 적게는 20-30%에서 많게는 50% 수준에 이르는 등 조선업체의 시장 영향력이 막강해졌다.

실제로 올 상반기 환율하락의 큰 요인 중 하나도 조선업체들의 달러 매물이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조선업체들의 수주증가로 자금여유가 많이 생기면서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 선박금융 수요도 줄었다.

해외 선주드링 선수금환급보증을 위해 요구할 때만 간간이 하는 정도고, 은행들이 자금을 주겠다고 해도 조선업체들이 쓰지 않아 ‘갑을관계’가 오래전 바뀌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때 조선업계가 환율급등으로 비교적 어려움을 덜 겪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당시의 자금경색 국면과 비교할 때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선업체들의 이같은 시장에서의 달라진 위상은 조선업 호조로 하반기에도 상당한 수주가 예상되고 있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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