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권 시장 기자간담회
시장 사퇴시기는 새 부시장 취임 후 결정

"의혹 많았지만 가장 청렴한 시장으로 남겠다."

재선 이후 '청렴거제'를 시정 전면에 내세웠던 권민호 거제시장은 기자간담회서 이같이 밝혔다.

오는 6.13 동시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 출마 예정인 권 시장은 지난 23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시장 사퇴시점 △경남도·감사원 잇따른 감사 결과 △서일준 부시장과 앞으로의 관계 △차후 정치 행보 등의 이야기가 오갔다.

권 시장은 "서 부시장의 사표수리가 2월 초쯤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남도에서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부시장을 바로 임명해줄 예정인데 새 부시장이 업무를 파악하는 등 적응할 동안은 시장직 사퇴를 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퇴 시점은 정해진 것이 없고 새 부시장과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입후보 제한을 받는 자의 사직은 선거일 전 90일로 오는 3월15일까지는 사퇴해야 한다. 실상 권 시장의 임기는 2개월이 채 남지 않았다.

덕곡산단·행정타운 감사결과는 "무리한 감사"

간담회 내내 여유있게 답을 이어가던 권 시장은 감사 결과에 대해서는 강한 어조로 부당함을 제기했다.

거제시는 지난 3일 감사원의 '지방자치단체 개발사업 추진실태 감사보고서'에서 덕곡산업단지를, 지난달 22일 경남도의 2017 대형건설공사 특정감사에서 행정타운을 지적 받았다.

권 시장은 "시장은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세수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누구의 땅인지는 중요치 않다. 사업자가 하겠다는 의지가 있고 거제시에 이득이 된다면 도와줘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덕곡산업단지 주변에 시장의 땅이 있다고 해서 특혜라 보는데 산업단지 형성 이전, 그 가치가 오르기 전에 토지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개인적 이익을 취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감사원 지적에 앞서 거제시는 사업자의 덕곡산단 사업 재연장 요청을 승인했다.

이에 대해 권 시장은 "사업자가 하겠다는 의지가 있어 사업이 연장됐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덕곡산단 사업 추진과 권 시장의 개인적 관계가 있는지 여부의 본지 질의에는 확답하지는 않았지만 "사업자가 의지가 있는데 시장이 개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시장직으로서 이 사업이 연장돼야 한다고 지시내린 적은 없다"고 밝혔다. 또 그는 감사원에서 3차례 넘게 의혹을 제기했지만 밝혀진 의혹은 없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권 시장은 "경남도의 행정타운 감사 지적도 마찬가지"라며 "'표적 감사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할 수 있을 만큼 도가 심하게 감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타운을 조성하는 건 거제시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사업인데 한 점 부끄럼이 없기 때문에 시장이 책임지고 끌고 가는 것"이라고 청렴함을 내세웠다.

권 시장 "서, 마음으로 응원하겠다"

부시장직 사퇴 이후 자유한국당 입당이 유력시 되는 서일준 부시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밝혔다. 권 시장은 서 부시장이 청와대 총무비서관 임기가 마무리되던 시기 거제시에서 함께 일하자고 권유했다.

그는 "서 부시장은 중앙정부에 있을 때 거제시와 고위 공무원들이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하는 등 많은 도움과 지원을 받았다"며 "좋은 고향 후배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한 번 키워보자는 생각으로 부시장 직을 권유했다"고 과거 인연을 밝혔다.

권 시장은 "현재는 서 부시장이 공직에 있기 때문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그가 정치에 나서는 순간 정당이 다르면 도울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선을 그은 뒤 "마음으로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거제서 출마는 없을 것"

권 시장은 오는 31일 경남도청에서 경남도지사 출마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그는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도지사에 출마하는 건 거제시민 입장에서는 전혀 손해 볼게 없다"면서 "당선이 된다면 좋고 실패하더라도 후배들에게 선도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도지사 출마 이후 국회의원 출마를 예상하는 이들이 있던데 더 이상 거제에서는 선거에 출마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거제 정가에서 '권 시장의 선택=더불어민주당 거제시장 후보'라는 이야기에 대해 "시의원이든 도의원이든 시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이 당선돼야 한다는 게 신념"이라며 "시민들의 선택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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