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시장, 지난 25일 시정보고회 열어

"지금 당장 박수 받지 못하더라도 훗날 '이 부분만큼은 권민호가 나았다'고 시민들이 말할 수 있길 바랍니다."

권민호 거제시장이 잔여임기 5개월을 두고 연 시정보고회에서 밝힌 바람이다. 권 시장은 지난 25일 거제시청소년수련관에서 시정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시정보고회는 각 면·동에서 찾아온 시민들과 관계공무원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일 180일 전 지자체장은 주민설명회 유인물을 배포하거나 치적홍보를 하는 등의 행위가 금지돼 있다. 하지만 프레젠테이션을 통한 시정보고는 가능해 권 시장은 모처럼 구두를 벗고 운동화를 신은 채 1시간40분 동안 진행된 시정보고회를 이끌어갔다.

권 시장은 "8년간 시정을 이끌면서 쉼 없이 달려왔지만 많은 시민들이 8년 동안 무엇을 추진했는지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며 "비록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치적을 위한 소모성 사업은 지양하고 거제미래 먹거리 사업과 관광인프라 구축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권 시장의 8년 시정은 지역경제의 격동기였다. 조선업이 가장 활황이었던 2010년~2014년 말과 거제에 조선업이 정착된 이후 가장 침체기인 2015년~현재에 이르기까지.

권 시장은 "초선 때는 시민을 섬기고 친절하고 청렴한 공직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면 재선에는 먹고 사는 문제해결이 최우선이었다"며 "초·재선 모두 청렴한 공직문화와 미래 먹거리를 중점으로 시정을 이끌어왔다"고 밝혔다.

권 시장이 추진한 사업은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 △해양플랜트 산업지원센터 구축 △지심도 생태관광지 △해양관광테마파크(한화리조트)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 △장목관광단지 △남부권 복합관광단지 △장승포유원지 △학동케이블카 △고현항 항만재개발 △장승포 도시재생사업 △도시가스 조기공급 △행정타운 조성 △사업용 차량공영차고지 △저소득층 위한 300만원대 아파트 △남부내륙철도 △거제동서간연결도로(명진터널) △국지도58호선 연장 등 18개 사업이다.

이에 대해 권 시장은 지난 행정에서는 하지 않았던 토지를 우선 시에서 매입하거나 선제적 행정 조치를 하며 투자를 유도해왔다지자체 예산이 부족해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는 타 지자체와 달린 우선 시 예산으로 첫 삽을 뜨고 관계기관과 연계해 예산을 확보하는 것도 투자를 끌어오는 한 방법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8개 사업 중 원활하게 진행되는 사업은 해양관광테마파크(한화리조트)와 저소득층을 위한 300만원대 아파트, 1단계 준공을 마친 해양플랜트 산업지원센터, 개발용역 중인 지심도 생태관광지, 오는 상반기 1단계 매립이 완성되는 고현항 항만재개발 사업, 최근 국비 지원 결정이 난 장승포 도시재생사업 등 6개뿐이다.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이나 김천~거제 간 남부내륙철도는 아직 국토부 승인조차 나지 않았고 거제동서간연결도로와 국지도58호선 연장은 시비로 충당하기에는 공사규모가 커 언제 공사가 멈출지 알 수 없다.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의 준공은 계속 미뤄지고 있고 장목관광단지 조성은 최근 쌍용건설에서 투자유치를 하겠다고 했지만 첫 삽이 떠질 때까지는 장담할 수 없다.

권 시장의 대표 사업 설명 이후 참석한 시민들과 질의응답에서는 국공립 어린이집 신설 확대 방안과 거제시립박물관, 거제노인회관 확장, 관광국도 확장 등의 질의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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