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동시지방선거 D-143
김창규·옥영문, 당을 지킬 것인가
서일준 부시장의 선택은?
당만 믿고 출마하기엔 어려움 예상
정치신인 문호 개방한다지만 당선 가능성 저울질

6.13 동시지방선거가 22일 기준 143일 남았다. 각 정당들은 신년인사회를 시작으로 선거전에 돌입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이다 보니 현 정부에 대한 평가가 담길 것이라는 게 정치 평론가들의 해석이다. 이에 본지는 유권자들의 후보 판단을 돕기 위해 여·야를 분리해 거제시장 후보들을 2주 동안 소개하고 있다. 지난 호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7명을, 이번 호는 거제에서 한 번도 시장의 자리를 놓친 적 없는 자유한국당 거제시장 출마 예상자들을 소개한다.  <가나다 순>


6월13일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두고 대변혁이 일어났다. 예전 같으면 보수정당인 자유한국당에 시장후보가 몰려 공천 물밑작업이 한창이어야 하지만 이번에는 심각한 인재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자·타의 시장후보가 7명이나 몰린데 비해 자유한국당은 3명의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서일준 거제부시장이 명예 퇴직의사를 밝히면서 자유한국당 입당과 시장출마설이 예견되고 있다. 김한표 국회의원의 공천입장도 중요하지만 자유한국당에서는 서 부시장이 시장후보로 나서지 않을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정치판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고 뚜껑을 열어 봐야 알 수 있듯 자유한국당 후보들의 입장을 살펴보자.

자유한국당 거제시장 후보들

자유한국당 거제시장 후보 경선으로 나설 인물로는 당 소속 2명과 영입 1명이 예상되고 있다. △김창규 경남도의원 △옥영문 경남도의원 △서일준 거제부시장까지 자·타의로 거론된다.

황종명 경남도의원이 지난해까지 단일 유력 시장 후보 혹은 서 부시장과 치열한 예선을 치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횡령' 등 혐의로 사실상 정치적 은퇴설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서 부시장은 명예퇴직 절차를 밟고 있어 조만간 자유한국당 입당 후 거제 시장 도전이 유력시 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공천혁신안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는 '젊은 공천·조기 공천·공정 공천'을 바탕으로 한 '이기는 공천'을 통해 당 이미지를 쇄신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혁신위원회가 당 이미지 쇄신에 역점 두는 이유는 지방선거에서 공천 혁명을 통해 절제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고 강한 야당으로 거듭나기 위함이다.

혁신위원회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신 보수주의' 가치에 기초해 젊고 유능하며 참신한 정치 신인들에게 문호를 개방해야한다고 권고했다. 지방 토호세력과 기득권 세력에 유리한 상향식 공천을 지양하고 '우선 추천공천'을 대폭 확대하는 등 공천 혁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방법으로는 우선추천의 공정성 확보를 위한 '국민 공천 배심원단' 제도와 비례대표 사전 인재풀제를 도입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엇갈리는 의견도 있어 당 내부에서도 공천 방식에 대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시장 후보들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생각은

벼랑 끝에 몰린 보수정치 지지율로 자유한국당 간판이 시장후보들에게는 찬밥신세가 돼버렸다는 평가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거제지역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45%를 어떻게 뒤집을 수 있을까가 최대의 관심사다. 다행히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개인별 지지율이 높지 않다는 것이 자유한국당 후보들에게는 불행 중 다행이다. 게다가 거제지역은 자유한국당이 재집결하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당 지지율이 다소 상승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자유한국당은 황 도의원의 시장 후보설이 일찌감치 나돌았기에 다른 후보들이 황 도의원에게 시장후보를 양보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황 도의원이 공을 들인 거제시장 후보 자리는 멀어진 듯하다. 후보로 거론되는 도의원 모두 서 부시장보다 당 공헌도 면에서는 높다. 그렇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시장 자리를 뺏길 수도 있는데 서로 공천의 당위성을 주장하기에는 비현실적이다.

자유한국당이 거제 시장자리를 사수하기 위해서는 김창규·옥영문 도의원이 당선 유리한 지역으로의 도의원 출마와 그 빈 곳을 새로운 인물로 영입하고 서일준 부시장을 상향식 공천이 아닌 우선 추천공천을 적용해 당위성을 얻는 게 중요해 보인다.

혁신위원회에서 내세운 혁신안을 토대로 우선 추천공천을 적용해 서 부시장을 영입하면 젊은 공천·조기 공천·공정 공천을 바탕으로 이기는 공천이 가능하지 않을까 점치는 게 여론이다.

자유한국당이 서 부시장을 영입하지 못한다면 거제시장 선거는 내어줄 수밖에 없다는 게 지역정치의 평가다. 서 부시장 또한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에 참여하면 후보 경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입당은 자충수라는 것이 정가의 분석.

자유한국당 시장후보로 윤영 전 국회의원과 거제시발전연구회장 황영석씨도 경선 의사를 밝히고 있다.

자유한국당 간판이 위험요소로 전락한 현 정치판에 이 상황을 누가 감당할 수 있을까는 자유한국당이 갖고 있는 고민이다.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일찌감치 정해 '집중과 선택'의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

또 다른 변수들

자유한국당 시장 후보에게 새로운 변수가 발생했다. 권민호 시장의 더불어민주당 입당과 경남도지사 출마설이다. 보수 측 지지자들이 권시장을 따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으로 이동할 것인가가 최대의 변수이다.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위원장의 시장 출마설이 가시화 된 가운데 김해연 전 도의원이 계속 민주당 경선에 참여할지 무소속 출마로 선회할지도 관심사다. 자유한국당은 서일준 부시장 조기 공천이 유력시 된다. 자칫 당내 갈등이 이어진다면 서 부시장의 자유한국당 입당 후 후보 조율도 조심스럽게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가능성은 희박해보인다.

윤영 전 국회의원의 자유한국당 거제시장 후보도 또 다른 변수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서 부시장이 자유한국당을 입당하지 않으면 몰라도 현재로서는 불리하다는 게 여론이다.

무분별한 언론들의 정치적 개입으로 여론 조작과 정치 공작도 한 몫 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민호 시장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으로 일부 언론은 서 부시장 더불어민주당 입당설을 유포하고 있다. 서 부시장은 정치 인생을 함께 시작한 권 시장과 결별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자유한국당을 집결시킬 수 있을지 큰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현재 자유한국당 시장후보들의 한국당 탈당도 발생할 수 있다. 또 낮에는 당에 충성하고 밤에는 권 시장이나 다른 후보와 야합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거제는 많은 시민들이 서일준 부시장을 차기 시장으로 기대하고 정치 이야기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이다.

시장선거에서 당의 지지도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는 것이 당선에 유리할 것이다. 그렇다고 한국당 후보에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거제시는 산적해있는 문제들과 새로운 시장이 해결하고 가야할 일들이 너무 많다. 시민들이 뽑고자 하는 참신한 인물이라면 당 지지도와 상관없이 당선 가능한 지역이라는 분석이다. 거제시장 선거는 보수와 진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최대의 격전지가 될 것이다. 중앙당의 거물급 인사들의 지원유세가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볼만한 선거, 자유한국당 시장후보들의 건투를 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