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명예퇴직 의사 전달
입당은 "아직은 공무원 신분"
시민들 '정치인 서일준' 검증은 지금부터

서일준 거제부시장이 공식적인 퇴직의사를 밝혔다.

서 부시장은 지난 18일 권민호 시장에 직접 퇴직의사를 전했고 권 시장이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행정과는 서 부시장에 대한 명예퇴직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 밝혔다. 공식 퇴직은 이르면 2월 초다. '지방공무원 명예퇴직수당 등 지급규정'에 따라 감사원·법원 등 각 기관마다 명예퇴직 수당 지급 제외 사안을 분류하는 작업이 2주 정도 소요되기 때문이다.

서 부시장은 지난 18일 "거제지역이 사회·경제·정치적으로 엄중한 상황이기 때문에 7여년 남은 공직 기간을 두고 거제시민과 가족들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하는 게 좋을지 진지하게 고민해왔다"며 "30년의 공직생활을 이제 마무리하려 한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서 부시장의 퇴직 결정에 따라 시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 부시장 퇴직 일정에 맞춰 부시장 인사를 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남도 인사 관계자는 "서 부시장이 지난달 27일 경남도 정기인사 과정에서 1월 말까지 입장을 분명히 하겠다고 밝혀왔다"며 "거제시정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퇴직 시기와 관련해 협의해왔기 때문에 부 시장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부시장의 부시장직 사퇴에 따라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은 더 높아졌다. 지지도 우위를 점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으로 입당할지, 흔들리지만 지역에서는 강세인 자유한국당으로 입당할지 서 부시장의 선택이 지역 정가의 큰 관심사다.

서 부시장의 정당 선택에 따라 정치변동이 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서 부시장은 "노코멘트 하겠다"면서 "퇴직하기 전까지는 공무원 신분이기 때문에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서 부시장 사퇴를 두고 시민들 의견은 엇갈렸다. 시민 A(51·고현동)씨는 "거제시 현 상황에서 전문 정치꾼보다 거제를 잘 이끌어갈 수 있는 공무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필요한 때"라며 "30여년동안의 공무원 생활을 해왔고 부시장직을 하면서 리더십 또한 갖춰졌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민 B(57·상문동)씨는 "그동안 공직에 있었기 때문에 수면 아래에 있었을뿐 서 부시장에 대한 검증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정치인 서일준'이 그동안 정치인들의 도덕적 해이에 실망했던 거제시민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경계를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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