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권 시장 입당 승인…이번주 도지사 출마 선언할 듯
거제지역위원회 여전한 반대…과연 화합할 수 있을까

권민호 거제시장이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지난 15일 제8차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어 격론을 벌인 끝에 권 시장의 입당 신청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4월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권 시장은 당원자격 심사위원회 결정과 동시에 민주당 당원이 됐다.

권 시장은 지난 3일 민주당 경남도당에 입당원서를 냈고 지난 19일 당원자격심사위원회에서 '계속심사'로 결정 나 입당이 한 차례 보류됐었다. 당원자격심사위원회는 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가 권시장 입당을 결사반대 했음에도 승인한 이유는 "반대 주장은 의혹에 불과하고 법적처벌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권 시장은 입당 결정 직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입당을 지지하고 성원해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과 인사를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제 민주당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모든 역량과 열정을 다 쏟을 것"이라며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도 경남의 지방정부 권력을 교체하고 민주당이 승리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시장은 오는 2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경남도지사 출마를 공식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측근에게 "당내 경선에서 충분한 승산이 있고 경선을 통과하면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승리할 자신이 있다"며 "경남도지사가 되지 못하면 모든 선출직에서 물러나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시장 가세한 더불어민주당…정치판 변동 올까

권 시장의 민주당 입당으로 6.13 동시지방선거에서 경남도와 거제 정치판에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당의 외연확장에 기대하고 있지만 일부에선 민주당과 생사고락을 같이해온 기존 당원들의 정체성에 맞지 않는 권 시장 지지자들과 함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당의 분열도 염려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일부 시민들은 권 시장 도지사 출마는 예견했지만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 경기에 시정공백은 불 보듯 뻔하다며 정치적 욕심이 너무 과한 것 아니냐며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거제 정치판도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자유한국당 내의 권시장 지지자 탈당도 예견되고 지방선거 출마예상자들의 입장도 난처해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거제시장 후보가 변광용 지역위원장까지 출마하면 7명으로 예상된다. 권 시장이 어느 후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경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권 시장과 자유한국당 광역·기초의원들 입장도이 난처하다.

권 시장이 도지사로 출마하면 소속은 한국당이지만 의리상 권 시장을 반대할 수 없는 입장이 될 수도 있고 권 시장도 옛 동지인 거제 자유한국당 후보들을 반대만 할 수 없는 입장이 될 수도 있다.

더민주 경남도지사…후보만 7명

권시장의 경남도지사 선거출마선언은 민주당 선거 흥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경남도지사 선거는 거제에서 태어난 문재인 대통령과 창녕이 고향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자존심이 걸린 싸움이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홍 대표는 각 당 신년인사회에서 '경남' 승리 중요성을 몇 차례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경남도지사는 유력 후보였던 박완수·이주영 국회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윤한홍 국회의원과 안홍준·김영선 전 국회의원, 강민국 도의원 등 중진급 정치인들이 일찌감치 정치 이벤트를 시작하고 있다.

이에 반해 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는 자·타천 거명되는 이들은 있지만 구체화되지 않았다. 공민배 전 창원시장은 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행보를 계속하고 있지만 지지율은 아직 미미하다.

김경수 국회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30%가 넘는 지지율을 보이지만 입장표명을 정확하게 하지 않고 있다. 민홍철 경남도당 위원장도 마찬가지다. 마산 출신 설훈 의원, 김영삼 대통령 차남 김현철 교수, 허정도 전 경남도민일보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경쟁력이 없다는 평가이다.

이런 때 권민호 시장의 도지사 출마 선언으로 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 경쟁이 시작되면 당에 긍정적 효과를 기대 할 수 있다는 평가이다.

반대 극심했던 지역위와 화합은

권 시장의 입당을 긍정적으로만 평가할 수는 없다. 민주당을 끝까지 지켜온 기존 당원들이 그토록 입당반대를 외쳤는지 귀 기울일 필요도 있다.

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는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어 권 시장 민주당 입당에 반대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또 15일 당원자격 심사위원회가 열리는 동안에도 민주당 경남도당 사무실에서 권 시장 입당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를 의식한 듯 권 시장은 "입당을 반대한 분들과도 소통과 화합으로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아쉽고 동의할 수는 없다"면서도 "당헌·당규를 통과한 사항을 정면으로 부정할 수 없다. 지역위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이번 일을 계기로 기존 당원들이 결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변광용 민주당 거제지역위원장은 앞으로의 거취에 대해 운영위원회를 열어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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